아베 "北김정은, 유연한 지도자…조건 없이 만나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5.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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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과 인터뷰서 납북자 문제 얘기하며 언급 "상호불신 깨려면 직접 만나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재차 언급했다.

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하루 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납치 피해자 5명이 (일본으로) 귀국한 이후, 다른 납치 피해자가 1명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정치가로서 통한의 극치"라고 밝혔다. 이어 "북일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산케이는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장기화 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방북하자 일본인 13명의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5명을 돌려보낸 바 있다. 나머지 8명은 사망해 더 이상 돌려보낼 피해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보는 일본은 독자적 대북제재를 가하는 등 강경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는 북일정상회담 추진을 언급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11년 연속 제출하던 북한 인권 비판 결의안도 올해는 내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북일평양선언에 따르는 것"이라며 2002년 양측이 서명한 북일 평양선언이 협상의 기초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국가에 있어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유연하고도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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