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엔 kg당 5200원…'금겹살'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9.04.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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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ASF 영향 중국내 돼지사육 마릿수 감소로 수입량 확대
-국내시장 수입량 감소 확대속 하반기엔 kg당 '4800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28일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 직원이 삼겹살을 진열하고 있다. 중국발 돼지 열병의 영향으로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 종합센터에 따르면 올해 4월 평균 돈육 대표가격은 ㎏당 4571원으로 3월 평균가인 3906원보다 1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9.4.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허경 기자 = 28일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 직원이 삼겹살을 진열하고 있다. 중국발 돼지 열병의 영향으로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 종합센터에 따르면 올해 4월 평균 돈육 대표가격은 ㎏당 4571원으로 3월 평균가인 3906원보다 1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9.4.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최대 9.9% 상승한 5200원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는 농정포커스 최신호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을 통해 "올해 2분기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수입량 감소폭 확대 영향에 따라 전체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간 보다 3.6~9.9% 높은 kg당 4900~52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30일 밝혔다.



이같은 분석은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선 중국 돼지시장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2년 4억8000만 마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정부의 각종 규제 강화, 가격 약세로 인한 모돈 감축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2018년 말 4억2817만 마리로 약 10.9% 감소했다.



최근들어 ASF 확산으로 인한 상당수의 돼지들이 매몰처리 되면서 올 연말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3억5000만 마리가 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돼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보다 10% 줄어든 4850만톤, 돼지고기 수입량은 220만톤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지난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대비 0.5% 감소했지만, 2월 들어서는 오히려 5.6%가량 늘어났다.

중국의 돼지고기 부위별 수입량은 부산물 이외 냉동 돼지고기(앞다리 등)로 우리나라 주요 수입 부위와 경합 관계에 있다. 중국시 수입량을 게속 늘릴 경우 국내 수입량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확대되면서 국내 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2월 중국의 돼지고기 부위별 수입비중을 살펴보면, 삼겹살 등 돼지고기 냉동(기타)이 10.1% 증가했으며 그 추세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삼겹살 등 돼지고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수입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물량부족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

국내 수입되는 돼지고기는 대부분 냉동으로 부위별로는 △앞다리 42.6%(19만7000톤) △삼겹살 39.9%(18만5000톤) △목심 10.8%(5만톤) 등이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할 때 하반기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수입량 감소폭 확대로 전년동기(4259원/kg)보다 5.7~12.7% 높은 kg당 4500~4800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에는 전년에 수입했던 재고 소진이 가능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가 줄면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 상승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형우 KREI축산관측팀장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국제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입이 원할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방역활동으로 ASF 발생을 차단하고, 농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가격 급등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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