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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A형 간염 확진자는 359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 보다 무려 3.3배가량 증가한 수치.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2436명)도 벌써 넘어섰다.
최근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A형 간염이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은 먹을거리나 감염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사람의 입을 거쳐 전염되기 때문. 지난 1월과 2월 각각 429명, 589명이었던 A형 간염 확진자는 △3월 1239명 △4월 134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40대에 감염자가 집중됐다. 현재 A형 간염 환자 10명 중 9명(86%)은 20~40대로 집계됐다. 30대와 40대는 각각 1346명, 1265명으로 전체의 70%를 넘을 만큼 A형 간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이 답답하고, 열 나는데…나도 혹시 A형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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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개월가량 잠복기를 거친다. 이때 고열과 오한, 근육통,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느껴 감기나 소화불량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금방 낫겠지'라고 넘기다가 병을 키우기 쉽상이다.
발열과 구토 등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A형 간염 감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A형 간염 초기엔 눈동자나 피부가 노란 빛을 띠는 황달이 생기고 소변색이 피가 섞인 것처럼 짙어진다. 이 증상을 보인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황달 증상의 경우 1~2주 이내로 회복되지만 6개월 넘게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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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는 A형 간염, 항체검사 후 예방접종해야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선 예방접종이 최선책이다. 치료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만성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백신 접종이 필수다. A형 간염 사망률은 0.3~0.5%다. 전체 환자의 0.3~0.5%는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전격성 간 기능 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해야 한다. 30세 이전에는 항체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이 권고된다. 30세 이후에는 항체검사 결과가 음성일 때에만 예방접종을 시행하면 된다. 접종 비용은 1회당 7만~8만원 정도다.
위생도 매우 중요하다. 식사 전 손 씻는 습관을 들이고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B형간염, C형간염 등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A형간염이 발생하면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