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연내 '금리인하' 기대에 S&P 최고치 재돌파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3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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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인소비 0.9% 증가에도 물가는 안정…美재무장관 "미중 무역협상, 다음달초 끝나길 희망"

[뉴욕마감] 연내 '금리인하' 기대에 S&P 최고치 재돌파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두 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낮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덕분에 올해중 정책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美 개인소비 0.9% 훌쩍…물가는 안정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포인트(0.11%) 오른 2943.03으로 장을 끝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6일 달성한 최고 기록을 넘어선 사상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5.46포인트(0.19%) 상승한 8161.85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 26일 종가를 뛰어넘은 사상최고 기록이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도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블루칩 모임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6포인트(0.04%) 오른 2만6554.39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가 각각 1% 이상 뛰었다.



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감에 따라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낙관론이 확산됐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물가상승 지표인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월에서 변화가 없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것으로, 14개월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말까지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6%로 보고 있다.


백악관도 연준을 상대로 금리인하 압박을 이어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독립기관이지만 그들은 물가목표를 낮추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것은 그들의 시간표에 낮은 금리로의 조정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 등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0%, 동결될 가능성은 97%라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개인 소비는 크게 늘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9%(계절조정치) 증가했다. 9년여만의 가장 큰 증가폭으로, 시장 전망치인 0.7%를 웃돌았다. 자동차와 의료 분야 소비가 크게 늘었다.

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다. 올초까지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의 영향으로 데이터 집계가 늦어진 탓에 두달치 지표가 함께 발표됐다. 지난해 12월 급감한 개인소비지출은 올들어 1월 0.3% 반등한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美재무장관 "미중 무역협상, 다음달초 끝나길 희망"

미중 무역협상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방영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베이징과 워싱턴D.C.에서 벌일 두차례 협상에서 합의를 할지 하지 않을지에 대해 대통령에게 권고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차례의 협상이 끝나는 다음달초까지 무역협상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는 뜻이다.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30일 베이징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대표로 한 중국 협상단과 협상을 벌인다. 또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5월8일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더 남아있다"며 "미국과 중국 양측은 협상을 매듭지을 수 있으지, 아니면 더 나아가야할 것인지를 살펴보려는 강력한 욕구가 있다"고 했다.

현재 양국간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은 중국 내 투자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도용, 환율 조작,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 영향 등이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문제와 관련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조항은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이것은 많은 진전이 있었던 부분이며 미세한 조정만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상호적인 무역관계를 갖기를 원한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미국 근로자들과 미국 기업들에게는 크고, 성장하고 있는 중국 중산층에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0% 내린 97.8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0.55% 하락한 온스당 1281.7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보합세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센트(0.49%) 상승한 63.61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현재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센트(0.12%) 내린 72.0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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