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 '수출 국가대표'는?…소비재·바이오 집중 지원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4.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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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수출통상대응반 2차 회의 개최…수출활력촉진단 2.0 운영, 신수출 성장분야 맞춤형 지원 강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반도체산업협회에서 반도체 산업 수출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4.15/사진=뉴스1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반도체산업협회에서 반도체 산업 수출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4.15/사진=뉴스1


정부가 침체한 수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바이오·헬스, 소비재 등 신수출 성장동력 분야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달 분야별 수출 확대 대책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통상대응반'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출통상대응반은 민관합동 수출전략조정회의, 수출활력촉진단과 함께 정부가 올해 초 가동한 범정부 민관합동 수출총력지원체계의 한 축이다. 수출유관부처와 지원기관이 모여 주요 통상 현안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4일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2분기 중점 추진사항을 점검했다. 정부는 1분기 수출기업의 현장평가가 좋았던 수출활력촉진단을 다음달부터 2단계인 '수출활력촉진단 2.0'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로봇·항공·전기차 등 신수출 성장분야와 수출기업 성장단계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활동을 2분기 역점사업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또 무역금융 2640억원, 수출마케팅 343억원, 플랜트·건설 해외수주 확대 250억원 등 총 3233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해 추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3000억원 규모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특별보증 등 신규 무역금융지원 상품을 무보와 시중은행에서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아울러 5월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전략'과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 6월 '디지털 무역 혁신방안' 등 분야별 후속 수출 대책을 신속히 발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신수출성장동력 분야별 수출지원실적과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복지부는 13개 거점공관을 통해 전략시장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5월 중국 CMEF(중국국제의료기기전)에서 현지 맞춤형 의료기기 통합 전시관을 운영하고, 6월 바이오 USA, 11월 바이오 유럽 참가도 지원한다.


국토부는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 스마트시티 펀드를 연내에 조성해 기업의 플랜트‧해외건설 분야 투자개발사업 금융조달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타키나발루 상부 해변과 수변타운을 중심으로 스마트 신도시 조성과 스마트 물관리를 위한 기본구상도 수립한다.

문화부는 해외진출 마케팅 자금, 현지화 제작비와 현지운영자금 등 지원을 위해 신한류보증제도를 신설하고, 6월 태국과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한류박람회와 연계한 K-콘텐츠 엑스포를 개최한다.

산업부는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하고, 한류마케팅 등을 활용해 5대 소비재를 새 주력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다음달 나오는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에는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 인증‧통관 등 비관세 장벽 해소, 지식재산권 침해 대응 등의 내용이 담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통상이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산업부는 최근 기술규제와 통관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비관세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양자‧다자채널을 활용하고, 통관 거부 등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개별 애로 사안은 재외공관과 무역관 등 현지 지원을 통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또 향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를 신속히 체결하고, 연내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을 실질 타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중일 FTA 협상 △한·중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유라이사경제연합(EAEU)과의 포괄적 FTA △한-메르코수르 TA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한영 FTA 등을 위한 협상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앞으로 수출통상대응반이 수출을 통한 우리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앞장서서 길을 트고 다리를 놓는 시대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며 "속도감 있게 수출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수출현장을 찾아 기업들의 애로 하나하나를 적극 해소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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