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이 대세…SKT, AI스피커로 독거 노인 외로움 달랜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4.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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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ICT 케어센터 개소 …"법·제도로 정착되도록 지속 협력"

SK텔레콤은 22일 오후 을지로 본사에서 ‘ICT 돌봄 서비스’ 시행과 ‘ICT 케어센터’ 개소를 기념하며 ‘행복 커뮤니티 론칭 세리모니’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8곳의 구청장∙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원기 제2차관, 김연아 선수, 어르신 대표 김순자(여∙76)씨 등이 참석했다./사진=SK텔레콤SK텔레콤은 22일 오후 을지로 본사에서 ‘ICT 돌봄 서비스’ 시행과 ‘ICT 케어센터’ 개소를 기념하며 ‘행복 커뮤니티 론칭 세리모니’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8곳의 구청장∙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원기 제2차관, 김연아 선수, 어르신 대표 김순자(여∙76)씨 등이 참석했다./사진=SK텔레콤


"아리아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나의 외로움을 달래줘서 고마워"(ICT 돌봄서비스 이용자 강순임씨∙77)

재계 전반에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SK텔레콤도 합류했다. SK텔레콤 (50,800원 ▼200 -0.39%)은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ICT(정보통신기술) 연계 복지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SK텔레콤은 먼저 전국 8개 지자체의 2100가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ICT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서비스 운영을 위해 서울 성동구에 ICT 케어센터도 개소했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 사회공헌사업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일자리 창출 비용을 맡는다. 사회적기업 행복한 에코폰은 현장에서 ICT 케어센터를 운영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이 급증하고 있지만 공공 인프라만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며 "ICT 돌봄 서비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의 인프라와 혁신적인 ICT 기술로 우리 사회 난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 8개 지자체부터 시작…독거 노인 2100명에 AI스피커 제공= SK텔레콤은 8개 지자체(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경기 화성시·대전 서구)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ICT 돌봄 서비스 순차 시행에 나섰다. 다음달 중순까지 해당 지역 독거 노인 2100명에게 AI스피커 '누구'를 보급하고 스마트 스위치와 문열림감지센서도 추가 제공한다.

또 올해 안에 △복약 지도와 일정 알림 등이 가능한 '행복소식' △치매 사전 예방.진단을 위한 '행복게임'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강톡톡' 등의 특화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은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혈당 관리 서비스를 추가하려했지만 예산 문제가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혈당 관리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센터에서 '누구'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모니터링한다. '우울'이나 '죽음' 등의 단어가 지속적으로 입력되는 등의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심리상담이나 비상알림, 방문조치 대응에 나선다. ADT캡스와 연계해 업무가 끝난 야간에도 119 비상 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ICT돌봄 서비스 예산으로 올해 30억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이 핵심성과지표(KPI)에 사회적 가치 평가 기준을 50%까지 늘리기로 하고 SK그룹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평가 결과를 지수화하는 경영 전략에 발맞춘 사업이다.

SK텔레콤은 먼저 전국 8개 지자체의 2100가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ICT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은 먼저 전국 8개 지자체의 2100가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ICT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제공=SK텔레콤
◇지자체별 일자리 창출 효과…"법·제도로 정착되도록 지속 협력"= 각 지방자치단체는 ICT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는 현장 관리 매니저 20명과 심리상담가, 데이터 분석가 5명 등 총 25명을 신규 채용하는 인건비를 부담한다. 또 행복한 에코폰으로부터 '누구' 이용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전달 받아 독거 노인 복지 서비스 기획에도 참고한다.

SK텔레콤은 ICT 돌봄 서비스가 지방자치단체 8곳 시행에 그치지 않고 법∙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ICT복지서비스 대상을 1만가구로 확대하는 게 우선 목표다. 시범사업으로 서비스 효과성을 검증해 정부와의 협력으로 법.제도로 정착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ICT 돌봄서비스 외에도 고령층의 디지털 교육을 돕는 ICT 교육서비스, ICT 정보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그룹장은 "2025년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간병인이나 돌봄 서비스 등의 사회적 비용이 역대 최대로 상승한다는 분석이 있다"며 "ICT기술로 노인 돌봄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정부 관심도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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