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국·유럽 車 수요 감소에도 '판매 질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4.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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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3분기 해외시장 판매 53만4678대, 전년比 2.5%↑...美 진출 27년 만에 누적 800만대

기아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질주 중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진출 27년 만에 누적 판매 800만대를 기록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113,900원 ▼5,700 -4.77%)는 올 1~3월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총 53만4678대를 팔았다. 현대차 (241,000원 ▼8,000 -3.21%) 해외시장 판매가 5%가량 줄어 부진한 가운데 기아차가 선전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환경 속에서 판매를 늘렸다는 점에서 기아차의 선전은 의미가 있다. 자동차 선진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기아차, 미국·유럽 車 수요 감소에도 '판매 질주'


올 1분기 기아차는 미국에서 13만659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7.6% 늘었다. 1~3월 미국 전체 자동차 수요가 3.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기아차가 판매 증가는 눈에 띤다.



기아차는 지난 3월 기준 미국 진출 27년 만에 누적 판매 800만대 고지에 올렸다. 기아차는 1992년 10월 미국 판매법인(KMA)을 설립하고, 1994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쏘렌토’로 131만9974대가 팔렸다. 올 1분기에도 2만3619대가 판매돼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쏘렌토’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첫 번째 생산 모델이다.

‘쏘울’도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기아차 중 가장 많은 2만5553대가 팔렸다. 동급 경쟁 모델인 △혼다 ‘CR-V’ △쉐보레 ‘트랙스’ △뷰익 ‘앙코르’보다 많이 팔렸다.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기대주다.


유럽 시장에서 기아차는 올 1~3월 13만2174대를 판매했다. 판매증가율은 0.6%에 그쳤지만 유럽 승용차 수요가 3.2%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선전했다. 폭스바겐, PSA 그룹 등 주요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포티지’도 유럽에서 1분기에 3만660대가 팔렸다. 준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스포티지’는 기아차 중 해외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이다. 또 현지 전략모델인 ‘씨드’가 2만4965대 팔려 유럽 판매를 이끌었다.

두 모델은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가동률이 100%(지난해 기준)로 기아차 공장 중 가장 높다.

기아차는 올해 인도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하반기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연 30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을 완공해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중국에서의 부진을 다른 해외시장에서 만회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7년·10만 마일 보증 기간‘ 등 활발한 마케팅과 경쟁력있는 차량으로 현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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