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도 먹는데" 日, 韓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요구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4.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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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일 외교부 국장급 회의에서 다시 수입금지 철폐 요구 예정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일본이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 철폐를 한국에 다시 요구할 방침이라고 20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3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 외무부 국장급 회의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방사능 오염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재차 주장하며 수입금지 철폐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일본에선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국에서는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분쟁처리 최종심에서 한국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정하며 1심의 일본 승소 판정을 뒤집었다. 이후 일본은 WTO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비난해왔으며 이달 말 WTO에 항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달 통일지방선거를 비롯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주요 선거가 연속해서 실시된다. 아베 신조 총리 입장에서는 일본 제2의 곡창지대이자 상당한 규모의 수산물을 생산하는 후쿠시마 지방에서의 표심 잡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 정치권은 WTO 역전패를 놓고 '외교의 패배'라면서 아베 신조 정부를 질타하는 등 아베 총리에겐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5년반 만에 후쿠시마 원전을 찾아 이 지역 쌀로 만든 주먹밥을 먹었고, 이틀 뒤엔 중동 국가 주일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매일 후쿠시마산 쌀을 먹고 물도 마시고 있다. 이 덕에 자민당 총재 3선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등 후쿠시마산 식품의 안전성 홍보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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