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선공개된 갤럭시폴드. /사진=뉴스1
20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언론사와 유명 유튜버들에게 제공한 미디어 리뷰용 시연용 제품 일부에서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CNBC, IT 전문매체 '더 버지', 유명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 등이 트위터와 자사의 뉴스 채널을 통해 언급한 결함은 화면이 까맣게 꺼지거나 스크린에 줄이 가는 등의 현상이다. 대부분 '화면 보호막'을 제거한 경우 발생한 결함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의문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일단 기존의 화면보호필름과 달리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은 떼내면 안된다는 것을 많은 사용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폴더블 폰의 디스플레이 속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은 스마트폰 커버윈도로 대부분 강화유리가 쓰였으나 갤럭시 폴드는 접어야 하기 때문에 투명 폴리이미드(PI)가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로 쓰였다.
투명 PI는 유연하고 내구성이 높아 폴더블폰에 유리를 대체할 소재로 선택됐다. 갤럭시 폴드엔 투명 PI가 필름 형태로 접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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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을 떼낸 것은 갤럭시 S10에서 강화유리를 떼낸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품을 임의 분해하면 디스플레이에 당연히 손상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갤럭시 폴드에서 화면 보호막은 그 자체로 디스플레이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갤럭시폴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필름처럼 생긴 화면 보호막이 부착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출처=CNET
삼성전자는 공정 과정에서 투명 PI를 디스플레이와 충분히 밀착해 접합시켰다는 입장이지만 소재의 성질상 강화유리와 디스플레이의 밀착성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명 PI는 강화유리와 달리 유연하고 얇은 소재여서 외관상 기존의 스티커 형태의 '화면보호 필름'으로 착각하고 이것을 뜯어내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선 일부 리뷰어들이 고의로 높은 힘을 가해 억지로 화면보호막을 뜯어냈다고 주장한다.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은 스티커처럼 손으로 쉽게 제거 가능한 재질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밀착돼 있다. 또 갤럭시 폴드 스크린 위에 스크린의 보호 필름을 벗겨내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고지돼 있다.
삼성전자는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는데도 불량이 발생했다는 사례에 대해선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시장 출시는 예정대로 26일 진행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전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구성이 기존의 스마트폰과 달라 사용자들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세계 최초로 출시된 폴더블 폰이고 샘플 제품인 만큼 양산 과정에서 단점이 지속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ID Des를 사용하는 리뷰어는 "왜 아무도 제품 설명서를 안 읽는지 모르겠다. 꼭 이것을 읽어봐야 한다"며 갤럭시 폴드 스크린 위의 주의사항 표시 사진을 올렸다. /출처=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