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의 '우즈엑스포'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3대 경제협력 분야중 하나로 "보건·의료와 문화 등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각) 타슈켄트 인하대학교를 방문해 스마트 헬스케어 시연을 보며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4.18. [email protected]
첫째 우즈벡은 한국인 보건전문관을 우즈벡 정부에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올 초 우리나라 복지부 실장이 실제로 우즈벡 보건부 차관에 임명됐다. 주인공은 이동욱 차관이다. 이 차관은 우리나라 복지부에서 건강보험 보건의료정책 등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우즈벡에 이처럼 의료한류가 부는 이유는 뭘까. 첫째 우즈벡은 국토가 넓어 의료혜택을 못 보는 국민이 많고, 수준 높은 의료에 관심이 크다. 둘째 우즈벡엔 고려인이 많고, 오랜기간 교류해 온 한국에 우호적이다. 최근 드라마 음악 등 한류도 친숙하다.
셋째 한국의 의료와 첨단 통신기술이 좋다. 이에 우즈벡 정부는 의료수준 외 5G 등을 갖춘 한국과 협력해 원격 협진 등 이른바 이(e)헬스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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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능성은 우즈벡에 그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이(e)헬스' 마스터플랜을 공동 수립하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즈베키스탄 의료시스템의 표준을 한국시스템에 맞추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도 내년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시행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건강보험관리정보시스템 수출을 추진한다.
과거부터 고려인이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연결고리였다면 미래에는 의료, ICT 등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을 넓혀가는 게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화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첫 일정으로 타슈켄트 인하대 병원을 찾아 서울과 타슈켄트를 잇는 스마트 원격 협진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인하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국한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진들이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결과 등을 협의하는 모습을 봤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의사면허를 자국에서 인정, 한국에서 우즈벡으로 이 같은 원격진료가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환자에게도 "치료에 도움이 되나"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 환자는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동시에 두 분 의사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기분 좋고, 한국에 가지 않아도 한국 의사 선생님 뵐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관이 끝나고 소감을 말하며 "양국민 건강을 지킬뿐 아니라 양국 의료기술을 함께 발전시키는 좋은 상생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e헬스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 중 하나"라며 "양국이 의료분야 4차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우리 의료기술도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