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 갖춘 우즈벡 의료한류, 중앙아 뻗어간다…文도 감탄

머니투데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성휘 기자 2019.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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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성휘의 탄탄탄]⑨의료 수요 높고 한국에 우호적.. '잠재력'

보건의료, 그중에서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넘나드는 원격 협진이 새로운 미래협력 분야로 각광 받고 있다. 한국의 의료 수준, 첨단기술과 한국에 우호적인 우즈벡 국민들의 특성이 맞아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의 '우즈엑스포'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3대 경제협력 분야중 하나로 "보건·의료와 문화 등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각) 타슈켄트 인하대학교를 방문해 스마트 헬스케어 시연을 보며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4.18.   pak7130@newsis.com【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각) 타슈켄트 인하대학교를 방문해 스마트 헬스케어 시연을 보며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4.18. [email protected]


이어 "양국은‘한-우즈베키스탄 보건의료 협력센터’ 설치에 합의했다. 5G 기술을 응용한 e-헬스 분야의 협력도 양국 국민의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혁신성장산업이 되어, 사마르칸트 종이처럼 양국이 함께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공동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는 에너지나 물류를 넘어서는 한국-중앙아 미래협력 분야로 주목된다. 특히 우즈벡이 적극적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2017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의 방한 후 헬스케어 산업 협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크게 네 가지 사업이 속도를 낸다.

첫째 우즈벡은 한국인 보건전문관을 우즈벡 정부에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올 초 우리나라 복지부 실장이 실제로 우즈벡 보건부 차관에 임명됐다. 주인공은 이동욱 차관이다. 이 차관은 우리나라 복지부에서 건강보험 보건의료정책 등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둘째 타슈켄트에 보건의료 협력센터를 설치, 문 대통령 방문 기간중 개소한다. 셋째 의대나 종합병원, 연구소가 있는 국립복합의료단지 마스터플랜 수립을 우즈벡 정부가 추진중이다. 여기에 한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넷째 국립아동병원 건립 구상이다. 내년초 개원 예정이다.

우즈벡에 이처럼 의료한류가 부는 이유는 뭘까. 첫째 우즈벡은 국토가 넓어 의료혜택을 못 보는 국민이 많고, 수준 높은 의료에 관심이 크다. 둘째 우즈벡엔 고려인이 많고, 오랜기간 교류해 온 한국에 우호적이다. 최근 드라마 음악 등 한류도 친숙하다.

셋째 한국의 의료와 첨단 통신기술이 좋다. 이에 우즈벡 정부는 의료수준 외 5G 등을 갖춘 한국과 협력해 원격 협진 등 이른바 이(e)헬스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


이런 가능성은 우즈벡에 그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이(e)헬스' 마스터플랜을 공동 수립하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즈베키스탄 의료시스템의 표준을 한국시스템에 맞추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도 내년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시행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건강보험관리정보시스템 수출을 추진한다.

과거부터 고려인이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연결고리였다면 미래에는 의료, ICT 등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을 넓혀가는 게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화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첫 일정으로 타슈켄트 인하대 병원을 찾아 서울과 타슈켄트를 잇는 스마트 원격 협진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인하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국한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진들이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결과 등을 협의하는 모습을 봤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의사면허를 자국에서 인정, 한국에서 우즈벡으로 이 같은 원격진료가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환자에게도 "치료에 도움이 되나"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 환자는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동시에 두 분 의사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기분 좋고, 한국에 가지 않아도 한국 의사 선생님 뵐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관이 끝나고 소감을 말하며 "양국민 건강을 지킬뿐 아니라 양국 의료기술을 함께 발전시키는 좋은 상생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e헬스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 중 하나"라며 "양국이 의료분야 4차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우리 의료기술도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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