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 2.5%로 내려…기준금리 동결(종합2보)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안재용 기자 2019.04.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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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출 확대 등 하반기 성장세 회복 전망"…금리인하 가능성은 일축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19.4.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19.4.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행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됐다. 하지만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라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한은은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4%에서 1.1%로 내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1.7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올해 1분기 수출과 투자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향후 성장흐름에 대해서는 악화보다 개선에 무게를 뒀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2.3%, 하반기 2.7% 성장하는 '상저하고'식 흐름을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올해보다 소폭 높다.

또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은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재정지출 확대, 수출과 투자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금리인하 기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삭제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에 대해서도 "곧바로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017년 6월 '완화정도 조정'을 처음 언급했고, 이후 기준금리는 2차례 인상됐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한은이) 봤던 대로 갈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 반대로 (미중) 무역협상이 원활하게 타결되거나 추경 편성이 확정된다면 경제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전에 방향성을 정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 동결기조 장기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책조합 측면에서 금리인하 가능성도 차단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경을 하면 정책조합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게 맞는다는 것은 도식적이고 적절하지 않은 해석"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금리인상 명분이었던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경계를 늦출 시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 삭제를 근거로 한은의 금리인상 의지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를 삭제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의제를 제거한 점은 분명하지만 인하를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경기개선 여부, 추경 등 효과를 보며 동결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2017년 11월 이후 유지됐던 '완화정도 조정' 문구를 지웠다는 것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은도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흐름에 동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기적 관점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논의가 재차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다가 2분기 들어 긍정적 소식이 나오면서 경기하향 흐름이 멈춘 상황이다. 하지만 일시적인지,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실제 하반기 경기에 따라 금리인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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