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칼럼10] 창업, 나를 정확히 알고 전문가의 도움 받아야

머니투데이 김영선 이제마무인스터디카페 대표 2019.04.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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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발효시키면 요구르트가 되고, 치즈가 된다. 분명 우유에서 변질되었건만 요구르트나 치즈는 부패한 우유가 아니다.

창업에서의 성공 역시 이와 유사하다. 투자 원금을 우유라고 볼 때 성공적으로 발효시키면 우유보다 값비싼 요구르트나 치즈가 되지만 자칫하다가는 상한 우유가 되어 몽땅 버리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발효의 과정과 부패의 과정이 거의 흡사하다는 점이다.

창업을 하고 돈을 벌며 성공하는 과정 또한 유사하다. 남모르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기가 십상이다. 비근한 예로 길목 좋은 곳에 좋은 시설을 하고 음식이 맛있으며 주인이 친절한 식당이라면 창업에 성공할 것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러고도 망하는 식당이 부지기수다. 성공은 그처럼 간단하고 쉬운 것이 아니다. 성공이란 남모르는 눈물과 설명이 불가능한 노력이 어우러져야 이룩되는 것이다.



수많은 성공인들의 자서전을 살펴보면 성공의 제1 요건으로 ‘신속한 결단’을 꼽는다. 하지만 이 신속한 결단이란 성급한 결단이나 경솔한 결단이 아님은 물론이다. 평소에 축적된 경험과 집약된 지식을 바탕으로 순간 몰입을 통한 빠른 판단이 신속한 결단인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신속한 결단을 내린다며 성급한 결단이나 경솔한 결단을 내리기가 부지기수이다. 전자가 발효라면 후자는 부패인 것이다.

결국 성공의 핵심 요소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명확히 판단하는 데서 성공의 첫걸음이 시작된다. 하지만 실패하는 사람들은 자신은 유능하다고 착각한다. 모든 잘못은 주변의 남탓으로 돌린다. 무능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평가하는 능력도 무능해서 스스로의 무능을 모르는 법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벤치마킹을 한답시고 주변을 베끼기만 한다. 마치 소화흡수력에 문제가 있는데 온갖 영양제를 다 먹는 꼴이다.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아는 것 그리고 전문가의 어드바이스를 확실히 흡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속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성공창업의 지금길이다.



예컨대 창업 예정지만 해도 내 눈으로 봐야 한다며 계속 혼자 발품을 팔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문제는 그런 사람일수록 업종에 따른 핵심 상권을 분별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초기 창업자의 상식대로 번화가, 대로변, 번듯한 건물, 임대료 싼 곳만 찾아다닌다. 이래서는 안 된다. 발효와 부패를 구분하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예비창업자들이 명심해야 할 성공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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