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퀄컴 소송 합의…'5G 아이폰' 출시 빨라진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04.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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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5G 칩 애플에 공급 전망…5G 스마트폰 경쟁 합류

(쿠퍼티노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팀 쿡 애플 CEO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개념 TV 스트리밍과 뉴스 사업을 공개하는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쿠퍼티노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팀 쿡 애플 CEO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개념 TV 스트리밍과 뉴스 사업을 공개하는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플이 퀄컴과 최대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등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가 빨라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애플과 퀄컴은 특허소송에 합의하고 전세계적으로 제기된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 법적 소송에 들어간지 2년여 만이다. 이번 합의는 4월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합의안에 담긴 구체적 금액이나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통신 모뎀 칩을 공급하는 퀄컴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양측이 2년 연장 옵션의 6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7년 퀄컴에 대해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비용의 로열티를 부과한다며 27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맞서 퀄컴도 특허침해 및 로열티 지급계약 위반 등의 혐의로 애플을 상대로 70억달러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양사가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벌인 소송 건수만 80여건이 넘는다.

애플과 퀄컴 양사의 합의 발표는 이날 새 특허권 소송을 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양측 배심원 간 공개변론 중에 나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퀄컴 변호인 측이 공개변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양사의 전격적 합의는 최악을 피하고 실리를 택하자는 공감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애플의 경우 퀄컴에 패소할 경우 아이폰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위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다급해진 애플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2011년 아이폰4 출시 때부터 퀄컴 칩을 써왔던 애플은 특허분쟁 이후 퀄컴과의 관계를 정리해 왔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최신 모델에는 인텔 칩이 사용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5G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출시에 나서는 가운데 애플은 5G 모뎀 칩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품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현재 5G 모뎀 칩을 생산하는 곳은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정도다.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 측에 5G 모뎀칩 공급을 타진했으나, 물량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애플에 5G 칩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구매를 금지하고 있다. 인텔의 5G 모뎀칩은 개발이 지지부진해 5G 아이폰이 2021년이나 돼야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퀄컴 외에는 당장 5G 모뎀칩 공급처가 없는 애플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퀄컴과의 소송을 빨리 끝내야 했다.

퀄컴과의 합의로 애플도 5G 스마트폰 경쟁에 합류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 나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국내에 '갤럭시S10 5G'를 출시했다. 화웨이도 지난 16일 중국 선전(深圳)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써밋(HAS)’ 행사에서 5G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오는 7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특히 "7월 메이트X 이후 연말까지 폴더블 형태가 아닌 다양한 5G 스마트폰들이 나오고 내년에는 중가형, 2021년 저가형까지 모든 라인업의 5G 스마트폰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혀 5G 시장 경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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