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어닝시즌' 순풍에 S&P 사상최고치 바짝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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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퀄컴 30조 특허소송 '합의', 보잉 사고기종 업데이트 "적합"…美 3월 산업생산 0.1%↓

[뉴욕마감] '어닝시즌' 순풍에 S&P 사상최고치 바짝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어닝시즌(실적발표시즌)을 맞아 대기업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이 쏟아지면서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지난해 9월 달성한 사상최고치 2940선에 바짝 근접했다.

◇애플-퀄컴 30조 특허소송 '합의'…보잉 사고기종 업데이트 "적합"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7.89포인트(0.26%) 오른 2만6452.66에 거래를 마쳤다. 항공주 보잉이 1.7%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에티오피아 등의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8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해 '운항 적합' 판정을 내렸다는 소식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1.48포인트(0.05%) 상승한 2907.06로, 사상최고치에 한층 가깝게 다가섰다. 존슨앤존슨이 이날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하며 1.1% 상승했다. 금융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블랙록도 각각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강세를 보였다.



한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21포인트(0.30%) 오른 8000.23에 마감했다. 최대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벌이던 애플과 통신 모뎀 칩 업체 퀄컴이 로열티 등과 관련된 모든 분쟁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퀄컴의 주가는 약 32% 폭등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퀄컴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차세대 아이폰용으로 퀄컴의 칩을 다시 구매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사는 애플이 퀄컴에 지불키로 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이 소송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양사는 이날부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특허소송의 공개변론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앞서 애플 등에 통신 모뎀 칩을 공급하는 퀄컴이 단말기 도매 공급금액의 약 5%를 로열티로 요구하자 애플은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했다"며 최대 27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퀄컴은 "로열티 부과 방식엔 문제가 없고, 애플이 로열티 지급 계약을 위반했다"며 70억달러 규모의 맞소송을 제기했다.


◇美 3월 산업생산 0.1%↓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4월 건설업 신뢰지수는 63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달 소폭 감소하며 제조업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우려를 몰고왔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1% 줄었다. 당초 0.2%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 1월 0.4% 감소한 미국의 산업생산은 2월 0.1% 증가했으나 3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연초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3월엔 변화가 없었다.

자동차 분야의 부진이 컸다.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은 3월 2.5%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오히려 0.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분기 제조업 생산은 1.1% 줄며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3월 미국의 설비가동률은 78.8%로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산업생산 감소와 관련, 추가적인 생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IMF(국제통화기금)은 최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산업생산 둔화의 원인으로 무역분쟁을 지목했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4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97.0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떨어졌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0.91% 내린 온스당 1279.5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대개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센트(1.47%) 오른 64.3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68센트(0.96%) 상승한 71.86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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