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주춤한 현대·기아차…현지형 '신차'로 정면돌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이건희 기자 2019.04.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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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이후 판매저조, 가동중단·조직개편 등 구조조정 계속

16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19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차량은 현대차가 이날 처음 공개한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25. /사진제공=현대차16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19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차량은 현대차가 이날 처음 공개한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25. /사진제공=현대차


현대·기아차 (118,200원 ▲1,600 +1.37%)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작심하고 현지 전략형 신차 모델들을 대거 선보인 것은 'V자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좀처럼 실적 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더욱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중국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데다, 현지 소비 심리도 얼어 붙어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돌입한 상태다.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16일부터 열리는 올해 상하이모터쇼를 계기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5년만에 2세대 현지 전략형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신형 ix25'를 처음 공개하며 그동안 상대적 약점으로 꼽혀왔던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ix25 - 엔씨노 - ix35 - 투싼 - 싼타페'로 이어지는 현대차 중국 SUV 라인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16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19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윤중관 둥펑위에다기아 마케팅실장 상무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차량은 기아차가 이날 처음 공개한 중국 전략형 신차 '올 뉴 K3'. /사진제공=기아차16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19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윤중관 둥펑위에다기아 마케팅실장 상무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차량은 기아차가 이날 처음 공개한 중국 전략형 신차 '올 뉴 K3'. /사진제공=기아차
아울러 국내에서 최근 선보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 기아차 '올 뉴 K3'의 중국 특화 전용 모델도 각각 내놓으며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복안이다. 차별화 모델로 바짝 추격해오는 중국 토종업체들을 따돌리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고려해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엔씨노(중국형 코나) 전기차'와 '링동(중국형 아반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처음 선보였다. 이밖에 현대차 N 브랜드 등도 소개하며 급성장하는 중국 고성능차 시장 진입도 노리고 있다.

이렇게 공격적인 신차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2011~2014년 중국 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까지 보이다가, 2017년 사드 갈등 사태 이후 고전하며 지난 3월 급기야 중국 소매시장 점유율이 3.9%까지 추락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다. 실제 공장 가동률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 중 현대차 베이징 1공장과 기아차 옌청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이징 3공장 일부 라인 생산도 줄였다가 곧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 15일부터는 국내 본사에서 중국 현지 사업을 후방 지원해 온 중국사업총괄 조직도 대규모 개편·정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포스트 차이나' 공략지로 인도·동남아 등 신시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대시장 중국은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중요 카드"라며 "최근 수년째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고전했지만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어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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