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스마트도시로 거듭난 안남시에는 주차난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모든 안남시민은 주차장 앱이 깔려 있어 본인이 원하는 곳에 가서 앱을 실행해 빈 주차장을 검색하고 곧바로 차를 주차하면 된다. 이것도 가끔 있는 일이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해 본인 소유 자가용을 갖는 경우도 드물다. 필요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불러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다.
가정에서는 또 어떤가?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해 식료품 유통기한을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한편 가정에 있는 스마트 냉장고에 적정 재고를 쌓아놓고 있다가 재고가 바닥 날 무렵이 되면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금액을 지불하고 스마트 냉장고와 연계된 마트에서 즉시 필요한 물품이 배달된다. 갈수록 늘어나는 노령층을 위해 AI(인공지능)와 각종 센서로 노인생활에 편리를 제공하는 생활보조시스템이 작동돼 거동이 불편한 노령층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시 전체는 가정용 태양에너지로 운영되고 전기자동차가 일반화한 데다 IoT 솔루션을 통해 배출가스가 현격히 감소하면서 친환경도시로 변모했다. 이상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구현 사례를 영화 ‘아수라’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에 적용한 사례다.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들의 ‘오케스트라’다. 전 세계 최초로 5G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이 충분히 강점을 내세울 수 있다. 이미 건설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했고 5G(5세대) 통신망 등 세계 톱레벨의 IT(정보기술) 인프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이제 태동기다. 몇몇 기술력에서 선진국에 비해 다소 미흡하지만 우리에게는 충분한 승산이 있다. 스마트시티를 통해 융복합 첨단기술의 경연장에서 우리 미래의 승부를 걸어볼 기회가 드디어 온 것이다.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