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로 '빈 속에 먹은' 바나나-토마토 알고보니 독?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4.17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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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백서] 바쁜 아침 공복에 먹으면 '탈'나는 음식과 '금'인 음식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다이어트로 '빈 속에 먹은' 바나나-토마토 알고보니 독?
#최근 위장이 약해져 배가 아프고 불편해 술도 커피도 모두 끊은 김대리. 아침마다 커피마시는 습관을 바꾸려고 눈 뜨자마자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 좋아지는가 싶더니, 또 속이 쓰리다. 파인애플·귤…뭐가 문제지? 아침 공복에는 뭘 먹어야 하는거야?


◇위가 약하다면 "새콤한 과일은 금물!“
아침에는 식욕이 없다보니 과일을 갈아 주스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을 챙긴답시고 아침 과일을 먹는 사람들은 새콤한 과일만 먹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새콤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파인애플은 산도가 높아 공복에 먹으면 식도와 위장에 무리를 준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풍부한 유기산, 주석산, 구연산과 당분이 포함된 새콤달콤한 귤도 공복 섭취는 피해야 한다. 신맛이 강한 귤의 산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하고 위산이 급증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 이외에도 오렌지, 레몬 등 새콤한 과일은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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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공복 섭취 시 위산 과다 분비 "속 쓰려요"
고구마는 달콤한 맛과 포만감이 커 아침 식사로 자주 찾는다. 변비와 대장암에도 탁월해 건강에 맛까지 챙겨주는 고마운 음식, 고구마.



그러나 고구마를 빈속에 먹으면 위벽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고구마에는 아교질과 타닌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공복에 섭취 시 위산이 과다 분비돼 속 쓰린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위장 장애를 앓고 있다면 빈속에 고구마를 먹으면 속쓰림이나 통증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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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多 바나나, 혈중 마그네슘 농도↑
바나나 역시 포만감은 물론 맛도 훌륭하다. 변비에도 효과가 있고,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에게는 '숙면 유도제'로도 좋다. 아침 대용으로 출근길에 '바나나만 달랑' 먹기도 한다. 그러나 바나나도 빈속에 먹으면 좋지 않다.

바나나 한 개에는 약 48mg의 마그네슘이 들어있다. 빈속에 바나나를 먹으면 혈액 내 농도가 높아지고 칼륨과 마그네슘이 불균형을 이뤄 좋지 않다. 이는 심장혈관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특히 심장 질환이나 저혈압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바나나의 공복 섭취를 피해야 한다. 아침에 바나나를 먹고 싶다면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토마토, 공복에 먹으면 위장 팽창할 수 있어…
토마토는 세계 10대 슈퍼 푸드에 속하지만, 빈속이 아닌 경우에만 해당된다. 공복에 먹으면 슈퍼 푸드가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토마토는 용해성 수렴 성분과 펙틴이 풍부하다. 토마토를 공복에 섭취하면 이 성분들이 위산과 결합해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이는 융해가 잘 되지 않는 덩어리로 변해 위장을 막을 수 있으며, 위의 내부 압력이 증가해 위장이 부풀고 팽창하는 통증을 유발하므로 빈속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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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풍부 우유·두유…"빈속 단백질은 열량으로 소비"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식사대용으로 최고지만 공복에 마시기보다는 식사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풍부한 두유도 마찬가지다.

우유와 두유는 공복에 섭취 시 그 효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 우유와 두유를 빈속에 마시면 위장의 연동 운동이 빨라져 영양소가 공급되기도 전에 대장으로 빠져나간다.

특히 우유와 두유에 함유된 단백질이 공복에는 모두 열량으로 소비돼 건강상의 이점이 없다. 공복에는 우유와 두유의 좋은 영양분들이 흡수되지 않고 빠져나가므로 간단하게라도 식사를 마친 후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또 美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오랫동안 '빈속에 우유만' 마시는 생활을 했을 때 속 쓰림이나 윗배가 빵빵한 증상 등 위 건강을 망칠 수 있다. 우유는 섬유질이 많은 곡물 빵이나 시리얼과 함께 먹어야 안전하고 건강하다.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식품인 요거트도 빈속에 섭취하면 좋지 않다. 요거트가 공복의 위를 통과하면서 유산균이 파괴되기 때문. 아침에 요거트를 먹고 싶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 위산을 희석시킨 후 먹거나 견과류와 섞어 먹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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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속 펙틴·타닌산…공복 섭취 시 담석으로
지금은 감이 안 나오는 계절이지만 추석 때는 넘쳐나는 감들로 빈속에 먹는 경우가 많다. 가을 제철과일로 유명한 감에는 많은 펙틴과 타닌산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들이 위산과 결합하면 용해가 되기 어려운 덩어리를 생성해 담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장운동을 둔하게 만들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심할 경우 구토와 위궤양 등의 증상도 나타나기도 하므로 위장이 약한 사람은 빈속에 감을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럼 공복에는 뭘 먹어?"…따뜻한 물·꿀·올리브유·당근·감자·베리류
도대체 공복에는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따뜻한 물로 위를 깨우는 것부터 실천해보자. 노폐물 배출을 도와줄 뿐 아니라 수면 동안 방출됐던 수분을 보충해주고 장운동을 촉진시킨다.

그 후 꿀이나 올리브유 한 스푼을 먹으면 좋다. 꿀은 피로회복에도 탁월하며 영양이 풍부해 공복 섭취 시 특히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특히 숙성된 꿀은 소화 기능에도 도움을 주고 뇌 활동을 활성화시켜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준다. 올리브유 역시 공복에 먹으면 변비에 효과가 좋고 혈관도 맑게 개선해준다. 처음에는 맛이 특이해 적응하기 어렵지만 하루 한 숟가락씩 마시다보면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 것이다.
사진=픽사베이(왼쪽), 이미지투데이사진=픽사베이(왼쪽), 이미지투데이
공복에 생으로 갈아 마시기 좋은 것은 사과 외에도 당근이 있다. 사과만 먹기에는 사과의 산 성분으로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당근과 함께 갈아 마시면 좋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섬유질, 각종 비타민 성분이 풍부하고 혈압조절에도 효과가 있다. 냄새도 나지 않고 묻지도 않는 음식이기 때문에 출근길에 들고 다니면서 먹어도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위가 좋지 않다면 약을 먹는 대신 천연 치료제로 감자생즙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감자의 녹말 성분은 위를 보호해 위궤양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다. 감자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건강한 탄수화물도 들어있어 하루 종일 쓸 에너지를 보충해준다.

아침 과일로는 베리류도 빼놓을 수 없다.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라즈베리, 아로니아 등 베리류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혈압과 신진대사를 조절해준다. 베리류의 효능은 공복 섭취 시 배가 된다. 집중력 및 기억력 증진과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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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작아작 씹어 먹는 것이 좋다면 오트밀과 견과류를 먹어보자. 오트밀은 영양이 풍부한 귀리를 먹기 좋게 납작하게 만든 것으로 공복에 먹으면 위장 내벽을 보호한다. 또 수용성 섬유질로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견과류 역시 빈속에 먹으면 소화 기능을 증진시키고 위의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견과류에는 몸에 좋은 지방산도 풍부하며 특히 아몬드에는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는 트립토판이 많아 먹을수록 행복해진다. 다만 견과류는 하루 한 줌 이내로 먹어야 한다. 공복에 먹으면 효과가 없는 요거트와 궁합이 맞아 함께 섞어 먹으면 더욱 좋다.

이외에도 위에 좋은 양배추,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도 아침 공복에 섭취하면 좋다. 양배추는 공복감을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위장 점막도 강화해준다. 달걀 속 필수 아미노산은 과식을 방지해 하루 섭취량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어 아침 빈속에 먹으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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