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데이터센터 설립은 클라우드 시장 경쟁 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최근 발표한 구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가 국내에서도 정식 서비스될 가능성이 크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국가나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리전(region·지역)으로 부른다. 서울은 인도 뭄바이와 싱가포르, 대만, 일본 도쿄 등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8번째 리전이 된다.
구글의 '스타디아 전용 콘트롤러'. /사진제공=구글.
스타디아는 구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 고품질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PC, 랩톱,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에서 크롬 브라우저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이용한다.
구글은 올 하반기에 스타디아를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에는 모두 구글 데이터센터가 설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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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아는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네트워크 환경이 중요하다. 구글은 이런 점을 고려해 데이터센터가 있는 곳에 우선 출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내년 초 서울 리전이 설립되면 빠르게 스타디아 서비스가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구글 입장에서 한국은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최적의 무대이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한 길 찾기, 길 안내 등 서비스도 국내에서 원활히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2010년부터 정부와 지도 반출 문제로 긴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구글은 국내 정밀 지도 데이터를 해외 서버에 저장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정부가 보안 문제로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 리전 설립 발표는 사실상 이 논란을 종결한 셈이다.
픽셀3와 픽셀 슬레이트 /사진=구글
픽셀3가 출시된 국가는 모두 13개국이다. 공교롭게도 13개 국가 중 10개 국가가 구글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마저도 데이터 센터가 없는 국가는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으로, 유럽 연합 안에 데이터센터가 있다.
구글의 데이터센터와 픽셀3 출시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는 픽셀3에 탑재된 보안 칩 '타이탄 M'의 기능과 연관이 있다.
이 보안 칩은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에도 적용된 것으로, 픽셀3의 기본 보안을 비롯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취약성까지 차단한다. 픽셀3가 아무리 뛰어난 보안성을 갖고 있어도 데이터 중 일부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취약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구글은 이런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기기와 클라우드 양방향으로 보완책을 담은것이다. 때문에 이 기능이 온전히 제공되려면 데이터센터는 필수가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서울 리전으로 올 가을 공개될 '픽셀4'의 국내 정식 출시도 충분히 기대를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