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어닝시즌' 공포에 엎드린 증시…다우 0.05%↓

머니투데이 로스앤젤레스(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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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최저 거래량…12일 JP모간체이스 시작으로 '어닝시즌' 본격 개막, 평균 4% 이익 감소 전망

[뉴욕마감] '어닝시즌' 공포에 엎드린 증시…다우 0.05%↓


뉴욕증시가 올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 속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실적악화가 확인될 것으로 보이는 어닝시즌(실적발표 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불안감이 증시를 짓눌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11포인트(0.05%) 내린 2만6143.05에 장을 마쳤다. 애플이 0.8% 떨어지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89포인트(0.21%) 떨어진 7947.36을 기록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0.11포인트(0.0%) 상승하는 데 그치며 전날과 거의 같은 2888.32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거래량은 주식시장의 저점이었던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 최저였다. 본격적인 어닝시즌 돌입을 앞둔 불안감의 방증이다. 1분기 어닝시즌은 12일 JP모건체이스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금융시장정보업체 '팩트세트'(FactSet)는 S&P 500 소속 기업들의 올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5분기만에 처음 맞는 기업 이익 감소로, 2016년 이후 약 3년래 최악의 감소율이다.

트레이드스테이션증권 데이비드 러셀 부사장은 "2∼3년만에 최악의 실적들이 발표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또 다시 50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고용시장의 호황을 재확인했지만,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진 못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6000건으로 전주 대비 8000건 감소했다. 이는 1969년 10월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당시 미국의 생산가능인구가 지금보다 현저히 적었음을 고려할 때 의미가 작지 않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21만건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실제 고용시장이 시장의 기대보다 더 크게 개선됐다는 뜻이다. 이보다 한주 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총 20만2000건으로,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라는 호재도 뉴욕증시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U(유럽연합)는 전날 임시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를 오는 10월31일까지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유럽증시에선 브렉시트 연기의 수혜주로 꼽히는 영국 등의 항공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97.1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떨어졌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1.38% 하락한 온스당 1295.8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대개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도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0센트(1.39%) 하락한 63.7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73센트(1.02%) 내린 71.0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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