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엠바밍'(Embalming·시신방부처리) 후 임시안치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소재 장례업체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 영안실/ 사진=이상배 뉴욕특파원
9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족들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장례 전문업체 '포레스트 론'(Forest Lawn)에 조 회장 시신에 대한 엠바밍과 임시 안치, 운구 등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의 고객서비스 담당 크레산다(Creshanda)씨는 조 회장 유족과의 계약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시신을 멀리 운구해야 할 경우 통상 엠바밍 작업을 한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 등으로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면 병원 영안실로의 출장 서비스를 통한 약식 작업으론 어렵고, 시신을 이곳으로 옮겨와 충분한 작업을 한 뒤 임시 안치를 한다"고 말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엠바밍'(Embalming·시신방부처리) 후 임시안치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소재 장례업체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의 정문/ 사진=이상배 뉴욕특파원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규정에 따르면 항공편을 통해 고인을 다른 나라로 운송하기 위해선 의무적으로 엠바밍 처리를 해야 한다. 조 회장의 유족들이 조 회장을 운구하기 위해 미국 당국에 병원의 사망진단서와 본국 이전 신청서 외에 방부처리 확인서까지 제출해야 하는 이유다.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이 조 회장 관련 업무를 맡게 됨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서류 작업과 관련 행정 절차는 이 장례업체가 대신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법적으로 엠바밍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장례가 엠바밍을 거쳐 이뤄진다. 일본에서도 엠바밍을 통한 '고인접견' 장례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서양식 엠바밍을 거쳐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돼 있다.
조 회장의 국내 운구 시점은 빠르면 이번 주말이 될 전망이다. 이미 조 회장 운구를 위해 항공화물용 컨테이너 단위탑재용기(ULD)를 실은 여객기가 LA 국제공항을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빈소로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한진그룹 계열 인하대병원 또는 서울 시내 대학병원 장례식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