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회장, 서양식 '엠바밍' 후 美장례업체 임시안치

머니투데이 로스앤젤레스(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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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현장르포] 조양호 회장 시신방부처리(embalming) 후 임시안치, 국내운구 절차 밟을듯…北 김일성·김정일도 '엠바밍'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엠바밍'(Embalming·시신방부처리) 후 임시안치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소재 장례업체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 영안실/ 사진=이상배 뉴욕특파원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엠바밍'(Embalming·시신방부처리) 후 임시안치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소재 장례업체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 영안실/ 사진=이상배 뉴욕특파원


지난 7일(현지시간)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시신이 미국 현지에서 서양식 '엠바밍'(Embalming·시신방부처리) 처리를 받은 뒤 이르면 이번 주말 국내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엠바밍이란 시신의 부패와 감염을 막기 위해 체내의 혈액을 모두 빼낸 뒤 보존제를 주입, 고인의 생전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고인접견'(viewing) 장례가 일반적인 미국 등 서양에선 보편화돼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족들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장례 전문업체 '포레스트 론'(Forest Lawn)에 조 회장 시신에 대한 엠바밍과 임시 안치, 운구 등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레스트 론은 캘리포니아주에 총 9개의 지점을 둔 대형 장례 전문체인이다. 이 가운데 조 회장 관련 업무를 맡은 곳은 LA(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 글렌데일에 위치한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의 고객서비스 담당 크레산다(Creshanda)씨는 조 회장 유족과의 계약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시신을 멀리 운구해야 할 경우 통상 엠바밍 작업을 한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 등으로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면 병원 영안실로의 출장 서비스를 통한 약식 작업으론 어렵고, 시신을 이곳으로 옮겨와 충분한 작업을 한 뒤 임시 안치를 한다"고 말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엠바밍'(Embalming·시신방부처리) 후 임시안치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소재 장례업체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의 정문/ 사진=이상배 뉴욕특파원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엠바밍'(Embalming·시신방부처리) 후 임시안치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소재 장례업체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의 정문/ 사진=이상배 뉴욕특파원
따라서 조 회장은 임종한 병원에서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로 옮겨진 뒤 엠바밍을 거쳐 이곳 영안실에서 임시 안치됐다가 국내로 운구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레스트 론에 따르면 통상 엠바밍 비용은 575달러(약 66만원), 150마일(240km) 이내 미국내 운구 비용은 500달러(57만원)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규정에 따르면 항공편을 통해 고인을 다른 나라로 운송하기 위해선 의무적으로 엠바밍 처리를 해야 한다. 조 회장의 유족들이 조 회장을 운구하기 위해 미국 당국에 병원의 사망진단서와 본국 이전 신청서 외에 방부처리 확인서까지 제출해야 하는 이유다. 포레스트 론 글렌데일이 조 회장 관련 업무를 맡게 됨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서류 작업과 관련 행정 절차는 이 장례업체가 대신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법적으로 엠바밍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장례가 엠바밍을 거쳐 이뤄진다. 일본에서도 엠바밍을 통한 '고인접견' 장례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서양식 엠바밍을 거쳐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돼 있다.

조 회장의 국내 운구 시점은 빠르면 이번 주말이 될 전망이다. 이미 조 회장 운구를 위해 항공화물용 컨테이너 단위탑재용기(ULD)를 실은 여객기가 LA 국제공항을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빈소로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한진그룹 계열 인하대병원 또는 서울 시내 대학병원 장례식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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