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은 177억1000만달러로 전년(179억5000만달러)보다 1.3% 줄었다. 국내 장비시장 매출이 줄어든 것은 자료가 확인되는 2010년대 들어 처음이다.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은 지난해 645억3000만달러로 전년(566억2000만달러)보다 13.9% 늘었다. 한국과 대만을 빼면 중국(59.3%) 일본(45.9%) 유럽(14.9%) 북미(4.3%) 등 대부분 지역의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업계에선 올해 중국의 반도체 장비매출이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국내 반도체 장비 매출이 줄어든 배경으론 메모리반도체 시황 둔화에 따른 투자 감소가 꼽힌다. 시장에선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80,900원 ▲3,300 +4.25%)가 설비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장비 입고 시기를 늦추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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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계도 인력 투자를 후순위로 미루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80,800원 ▲7,600 +4.39%) 등 대기업의 설비투자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한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신입 인력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라며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수준이거나 채용을 아예 진행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학의 반도체 장비 관련학과 한 교수는 "업체에서 신입 인력을 한 명이라도 뽑으면 다행인 상황"이라며 "이러다 인력이 줄줄이 중국으로 빠져나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