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하려나…한진그룹, 늦어지는' 임원인사'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4.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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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1월에 단행-3월 주총 직후 4월초 예상됐으나 조양호 회장 별세로 시기 불투명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외벽에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명목을 비는 추모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미국에서 별세한 조 회장의 장례는 고국으로의 운구절차를 마친 뒤 시작될 예정이다. 2019.4.9/뉴스1(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외벽에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명목을 비는 추모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미국에서 별세한 조 회장의 장례는 고국으로의 운구절차를 마친 뒤 시작될 예정이다. 2019.4.9/뉴스1


한진 (20,900원 ▼150 -0.71%)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강성부 펀드)의 경영권 압박 공세와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초면 마무리됐을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달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애초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지난달 주주총회 직후인 이달 초에 임원 인사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별세로 인사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한진그룹은 최근 몇 년간 1월에 그룹 차원에서 임원 인사를 단행한 다음에 직원 인사를 했다. 지난해의 경우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파견 직원 복귀 때문에 3월에 임원 인사를 한 바 있다. 직원 인사는 사원부터 부장급까지 진급 발표가 이뤄진다. 한 한진그룹 관계자는 "주총 이후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 회장의 별세로 정기 인사를 구체적으로 거론할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재계는 이번 한진그룹 인사에 대해 조 회장의 별세 이후 파격적 변화 대신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깜짝 승진이나 영입보다는 조직 전반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경영 현안은 조원태 대한항공 (20,750원 ▲150 +0.73%) 사장과 석태수 한진칼 사장 등이 참여하는 사장단 회의가 결정한다. 특히 조 회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조 사장이 경영권 승계와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끌어 가야 한다.

한진그룹 3세 중에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이번 인사에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조 전 전무는 지난해 '물컵 갑질' 논란에 따른 특수폭행·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재계에선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선에 조 전 전무의 경영 일선 복귀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한진그룹은 최소한의 인사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당장 조직 안정이 중요한 상황에서 인사를 크게 할 유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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