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보니 안되겠네'…IPO몸 값 낮춘 핀터레스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4.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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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범위 15~17달러로 예상…2017년 주당 평가액 21.5달러 대비 낮춘 것…상장 후 기업가치 약 13조원 '기대'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취향저격' 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핀터레스트가 몸 값을 낮춰 증시에 상장한다. 앞서 핀터레스트처럼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주목받았던 차량공유업체 리프트가 막상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한 이유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IPO·기업공개) 예정인 핀터레스트가 희망 공모가 범위를 15~17달러로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터레스트는 이날부터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로드쇼(투자자 설명회)에 나선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IPO를 통해 핀터레스트가 발행할 주식 수는 총 7500만주다.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가격인 17달러에 결정될 경우, 신규 자금으로 12억7500만달러(1조4600억원)를 모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핀터레스트의 전체 기업가치는 113억달러(12조9000억원)다.

이같은 기업가치는 2년 전 평가에 못미친다.



2017년, 핀터레스트는 사모 투자자 등으로부터 기업가치 약 120억달러(13조7000억원)를 평가받았다. 당시 평가받은 주식 가격은 한 주당 21.54달러였다. 이번에는 눈높이를 낮춰 기업가치를 매긴 것인데 리프트의 상장 이후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리프트는 지난달 29일, 증시에 상장됐는데 당시 공모가가 시장 예상치(62~68달러 수준)를 훌쩍 넘은 72달러에 결정됐다.

리프트는 상장 첫 날에만 공모가 대비 8.7% 올랐을 뿐, 상장 이튿날부터는 전일 대비 11.9% 내리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8일, 리프트 주가는 70.23달러에 마쳐 공모가를 밑돌았다.


'모건 프랭클린'의 마이클 린 IPO 고문은 "핀터레스트의 공모가 범위는 리프트의 상장과 미국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리프트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좀 더 보수적이길 희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제시된 공모가 범위는) 합리적 가격"이라며 "많은 IPO 대기 행렬에서 투자자들은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터레스트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로 이미지를 공유하고 검색하는 SNS 회사다. 패션, 요리, 인테리어, 여행 등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이미지만을 '핀' 기능을 활용해 간편하게 스크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수익은 나지 않고 있지만 매출액 성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핀터레스트의 지난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늘어난 7억5590만달러(8637억원)다. 같은 기간 순손실액은 1억3000만달러에서 6297만달러로 손실폭이 줄었다.

현재 전 세계 2억6500만명의 사용자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 플랫폼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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