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 中기업 브랜드 가치에 독? 약?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4.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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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 신뢰 지표조사에서 중국 브랜드 신뢰도 추가 하락…다른 조사에선 화웨이 가치 더 높아져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승배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웨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승배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웨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보안 문제를 들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와 중국 기업들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상반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조사가 있는 반면 화웨이의 5G 장비 기술력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면서 화웨이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는 설문도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PR 업체 에델만의 리처드 에델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화웨이 요인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에델만 신뢰 지표조사'에서 새로 수집된 데이터를 인용해, "이 조사에서 화웨이 문제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5~6포인트까지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11월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평균 신뢰 수준은 40%로, 독일 스위스 캐나다 기업의 신뢰 수준 70%에 크게 못미쳤다. 27개국과 지역에서 3만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설문 조사는 신뢰도가 50% 미만으로 나올 경우 '불신'으로 간주한다. 안그래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던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화웨이 사태로 더 나빠졌다는 얘기다. 에델만 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방식을 개선할 여지가 많다"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을 들었다.

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의 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재무 사기, 이란 무역 제재 위반 등 20여개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또 보안 문제를 들어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이 제기한 혐의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화웨이 등 중국측은 화웨이 사태가 미국의 의도와 달리 화웨이의 기술력을 대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홍보'해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고 5G 모바일 기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위대한 인물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런 회장은 "5G는 일반들은 거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위대한 인물들'이 모두 5G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샤예 주캐나다 중국 대사도 같은 달 오타와에 본사를 둔 '힐 타임스'에 실린 기명 기고에서 "일반 국민은 화웨이의 선도적인 5G 기술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미국의 과대 선전 덕분에 이제는 세계에 알려졌다"고 썼다.

이런 시각을 뒷받침하는 설문 조사도 있다. 영국 PR업체인 WPP와 조사업체 칸타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8년 해외 파워 중국 브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화웨이의 브랜드 가치는 오히려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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