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도 화웨이 자르기…학계로 번지는 反화웨이 전선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4.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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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화웨이와 ZTE 협력 사업 하지 않기로…중국의 협력 제안은 기존보다 까다롭게 추가 심사

미국의 메사추세츠공대(MIT)가 중국 화웨이는 물론 ZTE와도 협력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AFPBBNews=뉴스1미국의 메사추세츠공대(MIT)가 중국 화웨이는 물론 ZTE와도 협력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AFPBBNews=뉴스1


미국의 메사추세츠공대(MIT)가 중국 화웨이는 물론 ZTE와도 협력사업을 하지 않기로 선을 그었다. 정부로부터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 미국 명문대들이 잇따라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으면서 학계에서의 반(反)화웨이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MIT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웨이 등 중국 통신업체가 미국 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화웨이와 ZTE가 지원하는 연구기금 및 장학금을 모두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MIT는 앞으로 화웨이, ZTE와의 합동연구 프로젝트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MIT는 중국 정부 등과의 연구 및 기타 협력 제안에 대해서도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MIT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해오는 연구 협력 제안은 일반적인 평가 이상으로 추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적재산권, 데이터 보안 및 접근, 국가 안보, 인권 등과 관련된 위험과 더불에 MIT 공동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명문대들이 정부에 엄청난 연구자금을 받고 있는 만큼 미 정부의 반화웨이 압박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미네소타 대학이 화웨이와 관계를 끊은 데 이어 3월에는 스탠포드 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가 화웨이와 관계를 단절했다. 홍콩 SCMP는 "미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이 아직 반화웨이 전선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IT는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센스타임' 등과 안면인식 기술 등의 연구를 위해 적극 협력해왔다. 하지만 이날 MIT의 발표로 인해 이 같은 협동연구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 즈위 홍콩대학교 아시아글로벌연구소장은 "미국 내 많은 중국 과학자들이 이미 긴장하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앞으로 중국으로 돌아가 연구 활동을 계속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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