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이사
국내 대표 가치투자 전문가로 통하는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 들어 자사 운용자산의 수익률 개선과 관련해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지난해 대형주와 성장주 중심에서 벗어나 그 동안 소외됐던 가치주 중심으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주도주 중심의 치고 빠지는 단타 투자가 아닌 저평가 된 주식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략을 고수한 게 가시적인 운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말 기준 VIP자산운용의 대표 운용자산인 주식형 그로스 일임자산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형 그로스 일임자산은 올 들어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며 대부분 투자기업 수익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최 대표는 "30~40개 정도 기업에 투자하는 데, 마이너스 수익률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 중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10개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 진다"고 했다.
VIP자산운용은 설립 후 철저히 가치투자를 고집하면서 지난 16년 간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부분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냈다. 운용자산 수익률이 설립 첫해인 2003년을 포함해 2009년과 2017년 세 차례만 코스피 수익률보다 낮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웃퍼폼 했다.
지난 2003년 당시 대학 4학년이던 최 대표와 김민국 공동대표가 투자자문사로 창업 한 후 꾸준히 양호한 운용성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오랜 기간 운용자산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발판으로 투자자문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해 일임자산과 함께 헤지펀드 시장으로 사세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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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자산운용은 올 들어 전체 수탁고도 증가세다. 가치투자 전략을 앞세워 운용자산의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고객 자금이 몰리고 있다. 현재 수탁고가 1조6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에 비해 3개월 여만에 3000억원(23%) 급증했다. 최 대표는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라는 한 우물을 판게 고객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자금유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기가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등이 겹쳐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기 민감도가 떨어지는 식음료나 생필품, 에너지, 의류 등 필수 소비재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