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래 최저가 수준…대한유화, 실적 회복은 아직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4.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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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 4월 한달간 전체 생산시설 중단…2분기 中 회복 수혜 비껴갈 전망

대한유화 (155,000원 ▲6,100 +4.10%) 주가가 4년래 최저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분기부터 중국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화학업황 개선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대한유화는 이마저 비껴가는 모습이다.

5일 오전 11시32분 대한유화 (155,000원 ▲6,100 +4.10%)는 전일대비 3000원(1.82%) 떨어진 16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대한유화는 정기보수에 따른 사업장 전체 생산 중단을 공시한데 따른 것이다. 생산중단 기간은 이날부터 5월7일까지 한달이다.

기간이 길진 않지만 전체 생산시설이 중단되는 탓에 매출 손실은 크다. 지난해 대한유화는 매출액 2조5540억원을 기록했다. 단순계산만으로도 매출이 20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는 지난해부터 화학시황 부진 탓에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연간 주가 수익률은 -42%다. 지난 1월엔 52주 최저가(13만3000원)를 찍었다. 지난 2015년 8월(12만1000원) 이후 3년8개월래 최저가다. 지금은 연초대비 주가가 소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연중고점(30만4000원) 대비 47% 낮은 가격이다.

대한유화는 석유제품인 나프타,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합성수지 등 각종 산업용 기초소재를 만든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유가 급락으로 인한 마진 축소를 동시에 겪으며 어닝쇼크와 함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1% 급감한 바 있다.

올 1분기에도 수요 회복 지연, 판매가 약세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1분기 매출액 5652억원, 영업이익 5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0%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부터는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화학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대한유화는 이마저도 비껴간다. 정기보수 탓에 한달간 제품생산을 멈추기 때문이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적극적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무역분쟁도 해소 분위기여서 화학시황이 2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라며 "다만 대한유화는 2분기에 온산NCC 정기보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시황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은 3분기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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