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시대다.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기업들이 계속 생겨나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도 혁신기술을 도입하고 여기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혁신금융은 이러한 기업들의 혁신에 자금을 제대로 공급해 주자는 것이다.
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들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정부가 드라이브를 거니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소극적인 태도는 좋지 않다. 은행에게는 대출이 가장 큰 비즈니스다. 따라서 돈을 빌려가는 주체가 고객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담보와 신용기록은 없지만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들이 은행의 새로운 고객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곧 사라질 기회가 아니라 앞으로 지속성도 있고 크기도 더 커질 기회다.
다만 이를 통해서 수익을 내려면 은행들이 혁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미래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심사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없던 능력이 하루아침에 생기기는 어렵다. 어차피 앞으로 해야될 일이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실력을 길러야 한다.
혁신기업의 미래가치 평가는 지금까지 주로 이용하던 재무제표나 신용기록 등 기업의 과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의 분석만으로는 어렵다. 관련 기술과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다양한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필요하다. 새로운 인력도 필요하고 비용도 들어가는 일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고용도 늘어나고 수익도 늘어난다면 국가에도 좋고 금융회사에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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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이를 이용하는 기업에 대한 대출은 필수적으로 리스크를 동반한다. 물론 리스크를 잘 평가하여 그에 맞는 프리미엄을 설정하는 것이 심사능력의 요체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부실이 너무 커지면 문제다. 적절한 리스크 관리는 불가피하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