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거짓말 처럼 오른 비트코인..."가즈아" 한번더?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4.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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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3% 급등해 5000달러 넘은 후 이틀째 상승세..."특별할 것 없다" VS "6천불 간다" 평가 엇갈려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 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거래소 스케치 및 실물 주화 스케치 컷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 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거래소 스케치 및 실물 주화 스케치 컷


가상통화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 계기가 됐다며 60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한다.

3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7.3% 상승한 4879.88달러(약 554만8423원)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오후 1시경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2시25분엔 23% 급등한 5078.52달러까지 치솟았다. 약 4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170억달러(약 19조3300억원) 불어나기도 했다.

오후 5시쯤에는 14%로 상승 폭이 다소 낮아졌는데, 이틀째에도 15~17%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사진=블룸버그통신.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의 갑작스런 급등 이유는 미스테리이지만 현재까지는 만우절 가짜뉴스 장난이 유력하다고 분석한다. 온라인 경제매체 파이낸스매그네이츠(financemagnates)는 지난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폭탄을 떨어뜨리다'(SEC Drops the Bomb)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SEC가 두 건의 비트코인 ETF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매체는 SEC가 발표한 것처럼 트위터 뉴스도 만들어 첨부했다.



이후 이 매체는 만우절 장난이라고 밝혔지만, 이 같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글을 공유하며 비트코인 급등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브록체인 투자 및 컨설팅업체 케네틱 캐피탈의 제한 추 매니저는 "비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다른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으며 감정적으로 흘러갈 때가 많다"면서 "이날 급등이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자 심리가 바뀌었다며 6000달러 고지 돌파를 예견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상통화 투자업체 BKCM의 브라이언 캘리 CEO(최고경영자)는 CNBC에 "그동안 가상통화 가치는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었고, 어제를 계기로 투자 심리가 바뀌었다"면서 "펀더멘털, 기술, 양적 분석 등 모든 지표가 이제는 상승할 때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12월 1만9475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현재 70%이상 폭락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 투자 열풍이 불었지만, 각국이 각종 범죄의 위험성, 금융거래 신뢰도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규제를 걸기 시작하자 열기도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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