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마트24, 올해 가맹점 1300개 더…자율규약 무색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9.04.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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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5000개 달성 목표, 출점제한 자율규약과 상충돼 논란

[단독]이마트24, 올해 가맹점 1300개 더…자율규약 무색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올해 가맹점수를 1300여개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내 가맹점 5000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지난해 편의점 업계가 과밀출점을 막기위해 마련한 출점제한 자율규약과 상충돼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이마트2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3700여개로 점포를 늘린 데 이어 올들어서도 가맹점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1분기 기준 업계 최대 규모인 171개의 점포를 순증했다. 이마트24는 특히 이달부터는 매월 100여곳 이상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4월 중 가맹점 4000여개를 돌파하고 연말에는 5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편의점업계 전체 순증 점포수 2300곳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를 올해 이마트24가 늘리겠다는 것이다. 경쟁사보다 3~4배 가량 많다. 아울러 내년 말까지는 6000개 가맹점을 열어 업계 1, 2위인 CU·GS25의 절반 수준에 도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마트24가 가맹점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점포수가 경쟁사의 3분의 1에도 못미쳐 물류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24는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월회비와 함께 공급하는 상품의 마진으로 수익을 얻고 있어 공급량을 늘려야 마진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이마트24는 명칭과 달리 24시간 영업을 하지않는 가맹점주가 80%에 달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심야영업이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가맹본부는 매출이 줄어든다. 이를 만회하려면 결국 가맹점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이마트24측은 5000개부터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6000개부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격적 점포 확장의 부작용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난해 편의점 업계가 과밀출점을 막기 위해 마련한 출점제한 자율규약이다. 편의점업계는 가맹점의 수익보전을 위해 담배판매권 거리(50~100m)를 기준으로 미달시 신규 출점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편의점 신규출점이 전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 이마트24만 적극적으로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24는 자율규약을 최대한 준수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주택가 골목상권으로 진입하거나 타사 가맹점을 자사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저매출 우려와 기존 슈퍼와의 마찰, 후자는 전환비용 부담이 크다. 때문에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24의 자율규약 준수 여부에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24측은 "기존 동네슈퍼를 가맹점으로 유치하고 무인점포와 함께 신도시 지역상권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며 "김천에 18만식 규모 프레시푸드 전용공장도 확보해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 1조379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51.7%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517억원에서 396억원으로 121억원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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