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원중(왼쪽)-서준원.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상문(58) 롯데 감독이 오른손으로 가슴을 톡톡 치며 말했다. 떨지 말아야 실력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시즌 초반 롯데의 두 영건 김원중(26)과 서준원(19)의 활약이 돋보인다. 양상문 감독은 둘의 공통점으로 '강심장'을 꼽았다.
양상문 감독에 따르면 이들은 기술적인 발전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마운드에서 한결 느긋해졌다고 한다.
올해는 아직 2경기뿐이지만 확실히 달라졌다. 24일 키움전 5⅓이닝 2실점 6탈삼진, 30일 LG전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볼넷은 단 2개다. 양상문 감독은 "너무 칭찬하면 안된다"고 웃으면서도 "분명히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겼다. 마운드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31일 프로 데뷔전을 펼친 서준원 역시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뽐냈다. 최고 시속 149km를 찍으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0으로 앞선 6회말 등판해 7회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양상문 감독도 "목동에서 봤던 (서)준원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바뀌었다"고 감탄했다. 고등학생 시절 목동구장에서 던질 때보다 한층 성숙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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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은 "준원이가 무엇보다 힘이 좋다. 물론 경기 상황도 여유로웠다. 그걸 떠나 내용도 괜찮았다. 고등학생 때에는 변화구가 밋밋했다. 위력이 없었다. 거기에 스피드가 붙었다.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 동안 잘 가르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일단 준원이는 긴장을 하지 않는다. 실력은 물론이고 그것이 아주 좋은 장점"이라며 정신력을 높이 샀다.
앞으로는 조금 더 접전 상황에 중용될 전망이다. 양 감독은 "진명호나 구승민이 매일 나갈 수는 없지 않나. 실험적으로 준원이를 한 번 내봐도 될 것"이라 필승조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