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획기적 제안" "美, 관세 철폐"…무역협상 돌파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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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이전 강요 관련 '전례없이' 진전된 제안", 백악관 "대중국 관세 일부 철폐할 수도"…베이징 장관급 무역협상 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양국의 장관급 무역협상단이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이 '강제 기술이전' 문제 등과 관련해 미국 측에 획기적 제안을 내놨다. 미국은 대중국 관세의 일부 철폐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기간 끌어온 무역협상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은 최근 강제 기술이전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쟁점들에 대해 '전례없이'(unprecedented) 진전된 제안을 미국 측에 건넸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한 중국 측의 의미있는 답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기업을 상대로 한 기술이전 강요에 대한 제재 강화 등이 제안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양국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제8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착수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미국측 고위급 협상단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이날 밤부터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협상에 들어갔다.

므누신 장관은 숙소인 베이징 시내 호텔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나는 베이징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생산적 협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다음달 3일 워싱턴D.C.로 자리를 옮겨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주 동안 두 차례 진행될 협상은 무역전쟁을 해결하는 막판 질주”라고 보도했다.

미중 협상팀은 4월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실제론 5∼6월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에 대한 관세 가운데 일부를 철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국 수출입은행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무역협상의 성과가 무엇인지 봐야 하고 지렛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그것이 반드시 모든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관세 중 일부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 시한에 대해 커들로 위원장은 “이것은 시간에 달린 것이 아니고 정책 및 이행에 달린 것”이라며 “이것이 추가로 몇주, 몇달이 걸린다면 그렇게 해야 하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했듯 미국에 좋은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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