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2019.02.28. [email protected]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변인의 '흑석동 건물' 문제를 언급하며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 관사가 있는 건 알았지만 (민 의원 자신이) 대변인 2년을 하면서도 대변인 관사가 있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 그 돈 아껴서 부동산 투기를 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의 거주지는 충남 공주였다. 박 전 대변인은 재산이 '마이너스'일 정도로 형편이 넉넉치 않기도 해 서울에 방 구하는 게 어려움이었다고 한다. 정권 초에는 지인의 집이나 여관방 등을 전전하기도 했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2월 자리를 김 대변인에게 넘겨줄 때까지 대경빌라에서 거주했다. 이후 김 대변인은 서울 거주자임에도 관사에 머물렀다. 지난해 5월 관보에 올라온 김 대변인의 재산 내역을 보면 서울 종로 옥인동의 다세대주택 전세계약(4억8000만원)을 맺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도 보증금 5500만원짜리 근린생활시설 전세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7월에는 26억원 규모의 서울 흑석동 주상복합 건물 매입을 위해 옥인동 전세계약까지 종료하고 전 재산을 '올인'했다. 자신의 전재산 14억원과 10억원의 은행대출 등이 이 건물 매입을 위해 쓰였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퇴직 후를 대비해서 흑석동 건물을 샀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사인 대경빌라에 거주하는 환경이 아니었으면 어려운 거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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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19년도 정기재산변동 공고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7000만원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매입했다. 은행 대출만 10억원을 받아서 재개발 지역인 '흑석9구역'에 위치한 건물을 샀다.
정권 초부터 '부동산 문제'에 사활을 걸어온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이 1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아 재개발지역의 건물을 매입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김 대변인은 "투기가 아니다"며 "재개발이 완료가 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다. 팔순 노모를 모시기 쉽지 않아서, 좀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