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게 다가 아니야" 교황은 신도의 손을 뿌리쳤나

머니투데이 이소연 인턴기자 2019.03.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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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반지에 입맞추려는 신도를 뿌리쳤다' 논란일어…BBC '전체 영상 보니 알려진 것과 달라'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반지에 입을 맞추려는 신자들의 손을 뿌리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화제가 됐으나 교황이 모든 이의 입맞춤을 거부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입맞춤을 거부하는 교황의 태도에 대한 비난여론도 일었지만 교황은 일반 신도 대신 휠체어를 탄 신도를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로렌토 성지에서 25일(현지시간)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도들이 반지에 입을 맞추려 하자 손을 뒤로 빼는 장면이 담긴 약 45초 가량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교황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반지에 입맞추는 것은 가톨릭의 전통으로 교황이 전통을 무시했다는 일부 가톨릭계의 반발이 있었다. 보수 가톨릭 매체인 라이프사이트뉴스는 이를 오래된 종교적 의미를 훼손하는 충격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보수주의 매체 로라테 카엘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프란치스코, 그리스도의 대리자(vicar)이 되길 거부한다면 그냥 나가시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BBC 뉴스는 바티칸에서 내놓은 13분 분량의 공식 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신자가 반지에 입 맞추는 것을 거절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성지에는 100명이 넘는 신도가 있었으며, 초반에 교황과 인사를 나눴던 41명은 반지에 입맞추는 흉내를 내거나 실제로 반지에 입을 맞췄으며 교황은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 이후 9명은 반지에 입을 맞춘 뒤 교황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 10분 후, 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교황은 19명이 손에 입 맞추려는 것을 저지하며 손을 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후에 휠체어를 탄 다른 신도를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바쁜 일정으로 인해 서두른 것이라고 BBC는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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