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가려면 1만원?…뉴욕, 혼잡통행료 걷는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7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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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60번가 이남 지역 부과 유력…혼잡통행료 수입으로 뉴욕 지하철 보수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퀘어/ 사진=이상배 기자뉴욕시 맨해튼 타임스퀘어/ 사진=이상배 기자


앞으로 뉴욕 맨해튼의 60번가 이남 중심가로 차를 몰고 가려면 최소 11달러(약 1만2000원)의 혼잡통행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주 상·하원은 전날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업지구에 혼잡통행료를 부과한다는 원칙에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 뉴욕주 의회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다. 만약 맨해튼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다면 미국에서 첫번째 시행 사례가 된다.



뉴욕주는 혼잡통행료 도입을 통해 맨해튼 중심가의 고질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일부나마 해소하고, 연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할 혼잡통행료 수입으로 노후화된 뉴욕 지하철을 보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2008년에도 혼잡통행료를 추진했지만, 뉴욕 주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맨해튼 혼잡통행료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신중한 입장이었던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지하철 보수 예산 확보 차원에서 혼잡통행료 도입에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혼잡통행료 부과 대상 지역은 센트럴파크 남단과 접한 60번가 이남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맨해튼의 미드타운 대부분과 다운타운이 모두 해당되는 셈이다. 혼잡통행료는 차량 1대당 11~25달러(약 1만2000원~2만8000원) 수준에서 책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편 NYT에 따르면 뉴욕 외에도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이 혼잡통행료 도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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