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머니투데이 DB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 (10,680원 0.00%)의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설 등 풍문으로 투자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회사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지난 22일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시장의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고 아시아나항공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이날까지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26일부터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거래가 재개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에서 아시아나항공 상위에 있는 금호산업 (4,190원 ▼5 -0.12%) 역시 지난 22일과 이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두 종목 모두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다수 연기금이 KRX300 등을 벤치마크(성과평가 때 비교대상으로 쓰는 지수)로 채택하고 있어 연기금 투자대상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감사 한정 의견 직후 증권가의 투자의견·목표주가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한국투자·대신 등 주요 증권사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10~30% 낮췄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투자의견까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을 보류하거나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증권사는 더 많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회계법인과의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정의견은 최소 반기검토보고서에서나 적용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 신뢰도 추락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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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측은 영구채 발행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최근 15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결정해 850억원 납입이 확정됐지만 이번 감사 파장이 워낙 커 남은 650억원 영구채 발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용평가업계가 신용등급을 낮출 경우 후폭풍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을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한 상황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매각, 차입금 상환 등으로 부채비율이 개선되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 이슈가 다시 부각됐다"며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장래 매출채권 유통화를 통해 발행한 ABS 상당 부분을 조기상환해야 하는 만큼 문제가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재감사의 특성상 동일 회계법인이 감사를 진행하는 만큼 2018년 실적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거래소의 상장폐지실질심사를 거쳐야 하는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