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국토 장관 후보도 포기 못한 '상록마을라이프'...절세 3종세트 정점

머니투데이 분당(경기)=김희정 기자 2019.03.2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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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크]딸부부에 절반씩 증여, 종부세 피하고 증여·양도소득세 원스톱 절감… 월세계약 복비도 아껴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 아파트 전경/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분당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 아파트 전경/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본인도) 장관 후보자가 될 줄은 몰랐겠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딸에게 월세살이를 시작한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 라이프2단지.' 단지 앞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 후보자의 '부적절한' 증여 논란에 고개를 갸웃했다.

최 후보자는 95년 강동구 고덕동 공무원아파트에서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4단지로 이사와 분당 주민이 됐다. 지금의 라이프2단지로 이사한 건 99년. 이후 영종도, 전주 등 지방 근무로 비운 것을 빼면 사실상 20년 분당 토박이다.



장관 하마평에 오른 지난 2월 딸과 사위에게 본인이 거주 중인 라이프2단지 전용 84㎡를 각각 절반씩 증여했다. 이후 월세계약을 맺어 보증금 3000만원에 매달 160만원의 세를 내고 계속 거주하고 있다. 딸, 사위에 나눠 증여한 덕분에 증여재산 중 6000만원이(딸 5000만원, 사위 1000만원씩) 공제된다.

특히, 딸 최모씨는 증여받으면서 최 후보자의 대출 6000만~7000만원(채권최고액 8400만원)을 인수했다. 부채를 낀 부담부증여로 그만큼 증여재산이 낮아져 증여세 부담도 줄어든다.



하지만 보다 눈에 띄는 절세 항목은 최 후보자 부부가 향후 부담할 양도소득세다. 증여 후 1가구 1주택이 돼 배우자 명의의 잠실엘스(전용 59㎡) 매각 시 수억원의 양도소득세를 아끼게 됐다. 2004년 6월 부인 명의로 1억원안팎(채권최고액 1억3200만원)의 대출을 끼고 산 옛 잠실1단지 조합원물량이다.

최 후보자 부부처럼 59㎡를 배정받은 옛 잠실1단지 7.5평과 10평의 당시 시세는 3억원 중후반. 두 평형의 추가분담금은 각각 1억600만원과 5200만원이었다. 현재 시세 대비 차익이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여기에 최 후보자는 2016년 11월 공무원특별공급 물량으로 세종 반곡동 '캐슬앤파밀리에디아트' 전용 155㎡를 6억8289만원에 분양받았다. 금강을 조망하는 펜트하우스로 해당 타입은 아직 거래 사례가 없다. 지난해 4월 전용 139㎡가 8억원, 올해 전용 96㎡이 6억원 넘게 거래된 것을 보면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 후보자 부부가 잠실엘스를 팔고 올 하반기 준공인 캐슬앤파밀리에디아트에 입주하면 다시 1가구 1주택자가 된다. 추후 매도시 양도소득세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최 후보자 측은 잠실엘스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재산세도 절감했다. 올해 상록마을라이프 공시가격은 6억1600만원으로 작년 대비 20% 올랐다. 증여를 하지 않았다면 잠실엘스를 보유한 배우자에 이어 최 후보자 본인도 올해 종부세를 내야 했다.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부녀간 임대차계약도 공인중개사협회의 부동산임대차계약서 양식을 이용해 당사자간 체결했다. 인근 중개소 관계자는 "84㎡ 아파트 보증금으로 3000만원은 낮은 편이지만 매달 160만원의 월세는 낮은 보증금을 감안한 시세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록마을라이프는 입주 25년 된 750가구의 대단지로 분당역세권에 분당중학교를 끼고 있다. 1단지는 중대형, 2단지는 중소형 위주다. 최 후보자가 증여한 84㎡ 호가는 9억원 안팎. 지난해 10억원 넘게 실거래됐으나 최근 거래가 끊겼다. 전세 시세는 5억1000만~5억4000만원 사이다.

인근 느티마을공무원3·4단지가 리모델링하면 상록마을 우성과 함께 상록마을라이프도 이주 수요가 기대된다. 다만, 같은 평수라면 상록마을우성이 역과 초등학교에서 더 가깝고 세대수가 큰데다 경사가 완만해 5000만~7000만원 가량 시세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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