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 아파트 전경/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딸에게 월세살이를 시작한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 라이프2단지.' 단지 앞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 후보자의 '부적절한' 증여 논란에 고개를 갸웃했다.
최 후보자는 95년 강동구 고덕동 공무원아파트에서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4단지로 이사와 분당 주민이 됐다. 지금의 라이프2단지로 이사한 건 99년. 이후 영종도, 전주 등 지방 근무로 비운 것을 빼면 사실상 20년 분당 토박이다.
특히, 딸 최모씨는 증여받으면서 최 후보자의 대출 6000만~7000만원(채권최고액 8400만원)을 인수했다. 부채를 낀 부담부증여로 그만큼 증여재산이 낮아져 증여세 부담도 줄어든다.
최 후보자 부부처럼 59㎡를 배정받은 옛 잠실1단지 7.5평과 10평의 당시 시세는 3억원 중후반. 두 평형의 추가분담금은 각각 1억600만원과 5200만원이었다. 현재 시세 대비 차익이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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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자 부부가 잠실엘스를 팔고 올 하반기 준공인 캐슬앤파밀리에디아트에 입주하면 다시 1가구 1주택자가 된다. 추후 매도시 양도소득세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최 후보자 측은 잠실엘스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재산세도 절감했다. 올해 상록마을라이프 공시가격은 6억1600만원으로 작년 대비 20% 올랐다. 증여를 하지 않았다면 잠실엘스를 보유한 배우자에 이어 최 후보자 본인도 올해 종부세를 내야 했다.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부녀간 임대차계약도 공인중개사협회의 부동산임대차계약서 양식을 이용해 당사자간 체결했다. 인근 중개소 관계자는 "84㎡ 아파트 보증금으로 3000만원은 낮은 편이지만 매달 160만원의 월세는 낮은 보증금을 감안한 시세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록마을라이프는 입주 25년 된 750가구의 대단지로 분당역세권에 분당중학교를 끼고 있다. 1단지는 중대형, 2단지는 중소형 위주다. 최 후보자가 증여한 84㎡ 호가는 9억원 안팎. 지난해 10억원 넘게 실거래됐으나 최근 거래가 끊겼다. 전세 시세는 5억1000만~5억4000만원 사이다.
인근 느티마을공무원3·4단지가 리모델링하면 상록마을 우성과 함께 상록마을라이프도 이주 수요가 기대된다. 다만, 같은 평수라면 상록마을우성이 역과 초등학교에서 더 가깝고 세대수가 큰데다 경사가 완만해 5000만~7000만원 가량 시세가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