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밀항 시도에 1억 사용"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3.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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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유족에 범행 사실 알리려다 실패해 밀항 시도"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 김모씨(34)가 범행 후 밀항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묵비권을 행사하던 김씨는 22일 오전부터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다.

김씨 변호인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7일 체포되기 전 흥신소 여러 곳과 밀항 브로커 등에 연락해 밀항을 계획했다. 공범인 중국 동포 3명이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데 이어 김씨도 해외 도피를 시도한 것.



김씨는 경찰에 "애초 밀항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유족에게 범행 사실을 알리려다 실패해 밀항을 고려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김씨는 "브로커 접촉 등 밀항 준비에 1억원 가량을 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이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빼앗은 돈 5억여원 중 일부를 밀항 준비자금으로 쓴 것이다.

또 김씨는 이씨 부모에게 빼앗은 돈은 5억원이 아니라 4억5000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범 3명이 받아간 돈도 4억여원이 아닌 7000만원이라고 진술했다. 남은 돈 3억8000만원 중 이씨 아버지 시신을 유기한 창고 임대료로 1500만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빼앗은 돈 중 2억5000만원은 김씨의 어머니가 21일 참고인 조사시 경찰에 반납했다. 김씨는 검거 당시 1800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앞서 피의자 김씨는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25일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하고 5억원을 훔쳐 도주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21일 오후 4시7분쯤 피의자 김씨의 집과 창고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들의 혈흔이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과 범행에 사용된 차량키를 압수했다. 이후 공범 3명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 수배를 내려 국내 송환을 요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새롭게 드러난 김씨의 밀항 시도에 따라 언제부터 어떻게 범행을 계획했는지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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