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도입 10년 IPO 한축 담당, 합병상장 재시동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9.03.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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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도입돼 현재까지 147개 상장…합병상장 69개 IPO통로 역할

2009년 도입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10년 동안 69개의 합병상장에 성공하며 IPO(기업공개)의 통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올 들어 지금까지 5개의 스팩이 기업과의 합병상장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어 다시 합병상장 시장이 살아난 것으로 평가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네오셈 (12,270원 ▲780 +6.79%)이 스팩합병 상장을 마쳤고, 줌인터넷, 지니틱스, 소프트닉스, 포인트엔지니어링이 스팩합병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스팩합병상장의 원천이 되는 스팩상장도 올들어 4곳에 이른다.

스팩 도입 10년 IPO 한축 담당, 합병상장 재시동


스팩합병상장은 증시가 부진할 때 공모주의 공백을 메우며 IPO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로 2009년 제도가 도입됐다. 증권사가 신주를 발행해 공모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기업(또는 코넥스 상장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스팩 주식 매매를 통해 기업인수에 간접 참여하게 되고, 피인수 기업은 상장된 스팩에 인수합병돼 증시에 상장하게 되는 구조이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기업가치를 스팩과 협의해서 정한다는 점에서 공모시장 평가를 받는 일반공모와 다르다. 그래서 공모시장이 활발해 지면 스팩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된다.

스팩 도입 이후 현재까지 147개의 스팩이 상장됐다. 이중 69개는 기업을 만나 상장됐다. 36개는 지정된 시간에 합병상장을 하지 못해 상장폐지됐고, 현재 42개 스팩이 상장돼 있다.


2014년까지는 스팩합병이 5개 미만으로 부진했다. 그러던 것이 2015년 13개, 2016년 12개, 2017년 2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병상장을 11개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공모시장이 다소 주춤하면서 스팩합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합병의 경우 비상장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확정짓고 상장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공모에 비해 변동성이 줄어든다"며 "상대적으로 시장의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증권사의 기업가치 평가만 통과하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상장 절차가 간단한 스팩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에 투자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증권사(상장주선인) 기준 스팩 상장 현황을 살펴보면, KB증권 16개, NH투자증권 13개, 하나 금융투자 12개, IBK투자증권 11개, 미래에셋대우 11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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