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한계 극복한 SK스토아 ON…턴어라운드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9.03.20 14:00
글자크기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경계 허문 'SK스토아 ON' 론칭…다양한 상품 방송 골라볼 수 있어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K스토아 본사에서 'SK스토아 ON' 발표 기자 간담회를 진행 중인 윤석암 대표 /사진제공=SK스토아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K스토아 본사에서 'SK스토아 ON' 발표 기자 간담회를 진행 중인 윤석암 대표 /사진제공=SK스토아


"'SK스토아 ON'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겠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K스토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스토아 ON' 론칭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과 협업해 선보인 SK스토아 ON은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간 경계를 허문 새로운 서비스다. 윤 대표는 "SK스토아 ON의 취지는 인터넷 인터페이스를 TV에서도 구현해보자는 것"이라며 "개인의 맞춤형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스토아 ON 방송채널 상단에는 △트렌드봄 △리빙페어 △인기프로그램 △신상품 △영상리뷰 △주간베스트 △쇼핑찬스 등 7개의 전문 VOD(주무형비디오) 매장(카테고리)이 개설돼 있다. 방송 중인 상품 외에도 시청자가 상품 영상을 직접 골라보고 구매할 수 있다.

기존의 TV홈쇼핑과 T커머스는 고정된 채널 안에서 정해진 편성 시간 동안 한 가지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객이 원하지 않는 상품 방송이 편성됐을 경우 채널에 머물게 할 요인이 없다. 실제 SK스토아 자체 분석 결과 시청자의 대다수는 자신이 원하는 상품이나 방송 콘텐츠가 아닐 경우 30초 이내에 채널을 변경했다. 이 중 절반은 5초 만에 채널을 돌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녹화 방송만 가능한 기존의 T커머스는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기 어려웠다. 생방송으로 이뤄지는 TV홈쇼핑처럼 '마감 임박', '마지막 혜택' 등 고객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며 실시간으로 상품을 제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명대호 TV앱 및 모바일 TF 매니저는 "고객들에게 채널을 돌리는 이유를 수없이 질문해왔다. 백이면 백 '지금 나오는 (상품) 방송 말고는 볼게 없다'고 답했다"며 "SK스토아 ON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게 해 한계를 극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스토아 ON는 단순히 상품 방송 콘텐츠를 늘리는 것이 아닌 소비자 개개인에 맞춰 보다 다양하고 정교하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커머스 시장이 확장되면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유사해지고 있기 상황에서 맞춤형 상품 제안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것


편의성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고객이 직접 전화 주문을 해야 한다는 홈쇼핑 고정관념부터 깼다. 방송 콘텐츠를 보고 '쉬운 자동주문'을 누르면 전화번호 입력창이 뜨고 고객이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주문(ARS) 전화로 주문할 수 방식이다. 상담 전화 주문 시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다. 쉬운 자동주문은 현재 특허 출원 준비 중이다.

T커머스에서 데이터 영역 사용 시 발생하는 시간도 대폭 줄였다. 명 매니저는 "기존 T커머스의 TV앱은 셋톱 박스에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제한이 많았다"며 "이번 SK스토아 ON은 셋톱 박스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앱 구성을 풍부하게 할 수 있고, 실행 속도도 기존 TV앱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SK스토아 ON 서비스는 27일 SK브로드밴드 Btv 스마트 셋톱 박스(50만 가구)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SK스토아 방송이 송출되는 전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매출 4058억원, 영업적자 180억원을 기록한 SK스토아는 올해 흑자로 전환하고 2021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