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대안으로 내수주 대표주자인 식음료주가 주목받고 있는데도 CJ제일제당 주가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한 해 동안 사업을 잘 하고도 반복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면서 만성적인 주가 할인 덫에 걸렸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7% 안팎 오른 것과 비교하면 CJ제일제당의 주가 상승률은 상당히 저조하다. 대상 (21,700원 ▼50 -0.23%)·오뚜기 (413,000원 ▼15,500 -3.62%) 등 CJ제일제당과 비슷한 종합식품업체와는 주가 격차가 더 벌어진다. 종합식품기업인 오뚜기 주가는 올 들어 8% 안팎(2018년 12월말 72만4000원→2019년 3월 현재 77만9000만원), 대상은 16% 안팎(2만5050원→2만9100원) 각각 올랐다.
실제 CJ제일제당의 분기별 매출액은 비슷하지만 이익은 큰 차이가 있다. 2016년 연말에는 1300억원 영업외손실을 반영, 3분기 1167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4분기 155억원로 급감했다. 2017년에도 3분기 2635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4분기 152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4분기 들어 갑자기 광고판촉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가공식품 영업이익률이 1%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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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자산손실·기부금·인센티브 등 명목의 일회성 비용 때문에 급기야 적자 전환했다.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1208억원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509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회성 손실로 매년 연말 실적이 망가지는 것을 1회성 요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대규모 자산 매각 후 반복되는 일회성 비용은 CJ제일제당 주가에 만성적인 할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답답한 주가 흐름에 주주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한 주주는 "주가 1% 오르는 것이 에베레스트 등반하는 것만큼 어려운 종목"이라며 "지긋지긋한 박스권에서 벗어날 시점을 기다리다가 견디지 못하고 손절하는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