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도 매출 오른 화웨이…"감시·기소 악재 견뎌내"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3.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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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매출 전년대비 36% 올라…런정페이 회장 연설 통해 밝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본사. /AFPBBNews=뉴스1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본사. /AFPBBNews=뉴스1


미국과 동맹국들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매출이 도리어 크게 올랐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이날 러시아의 과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올해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매출 예상치인 15%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매출 상승률(21%)과 비교해도 화웨이의 올해 초 성장은 도드라진다.

런 회장은 "우리는 예전보다 더 단결된 모습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열정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확실히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화웨이가 국제사회의 감시 및 (미국의) 기소 등 악재를 견뎌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캐나다가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을 받아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이 거세졌다. 미국은 이어 호주·영국 등 동맹국에게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의 5G(5세대) 네트워크 장비 사용 중단을 촉구했고, 결국 호주는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를 사기와 지적재산권 도난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이에 화웨이는 중국의 첩보 활동에 자사 제품이 활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언론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런 회장도 적극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에 나서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뉴질랜드, 영국, 독일에서 화웨이 제품이 최고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한편, 런 회장은 연설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인재는 현재 미국에 있다"면서 "미국과 경쟁하려면 인재를 미국보다 더 잘 대우해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시작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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