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사업체 고용 악화…40대 취업자 가장 많이 줄어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9.03.17 17:48
글자크기

중기연구원, 영세사업체 고용 특징 분석…작년 중장년층·일용직 등 취업자수 8.6만개 감소

지난해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공장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공장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1인 이상 4인 이하 영세사업체의 고용감소로 40대가 가장 큰 타격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탁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서지인 연구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영세사업체 고용의 특징 분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세사업체의 취업자 수는 8만6000여명이 감소하며 전체 고용부진을 이끌었다. 지난해 영세사업체 취업자 수 감소는 2017년 7만6000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6만2000명이 감소한 수준이다.



취업자 수 감소는 30~50대 중장년층, 임시·일용직,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도소매업에서 두드러졌다. 중장년층 중에서는 40대 일자리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대비 8만7000여명 감소해 2015년 이후 가장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고용감소가 영세사업체의 노동수요가 위축된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동수요 감소에 따른 기여율이 92.6%, 노동공급 감소에 따른 기여율이 7.4%라며 경기둔화 우려, 제조업 구조조정, 자영업 여건 악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영세사업체는 중고령층과 비임금근로자의 비중이 높아 경기변동에 취약하다. 중기연구원은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생산이 위축된 점, 내수경기 둔화, 생산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대 등 자영업 경영여건 악화로 영세사업체의 경기민감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경기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노동수요 측면의 부정적 영향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동수요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일자리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연구원은 정부의 일자리 지원 대책과 자영업 지원 강화 등이 영세사업체 고용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가 영세사업체 고용의 경기 민감도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