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무패 누가 깨질까…'3G 8골' 대구 vs ‘3G 무실점’ 울산

OSEN 제공 2019.03.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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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무패 누가 깨질까…'3G 8골' 대구 vs ‘3G 무실점’ 울산



4G 무패 누가 깨질까…'3G 8골' 대구 vs ‘3G 무실점’ 울산
4G 무패 누가 깨질까…'3G 8골' 대구 vs ‘3G 무실점’ 울산

[OSEN=이균재 기자] 대구FC와 울산 현대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을 내놓는다.


대구와 울산은 오는 17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를 갖는다. 개장 이후 2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한 대구의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려 관심은 더욱 뜨겁다.


판은 깔렸다. 대구와 울산의 지난해 FA컵 결승 리턴매치, 막강화력과 짠물수비의 격돌, 대팍(DGB대구은행파크 줄임말)의 3경기 연속 만석 여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내용과 화제성 모두 팬들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빅매치다.


▲ FA컵 스토리 


대구와 울산의 맞대결을 논할 때 지난해 FA컵 결승전을 빼놓을 수 없다. 대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울산을 완파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1, 2차전 합계 5-1 충격적인 스코어를 냈다. 대구는 원정 1차전서 2-1로 이긴 뒤 홈 2차전에 3-0 완승을 거뒀다. 울산의 최대 강점인 측면 속도를 협력 수비로 제어하며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울산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지난 13일 상하이 상강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서 주전 다수에게 휴식을 줬다. 최전방 공격수 주니오는 34분만 뛰었다. 신진호, 박주호 등 주축들도 체력을 비축했다. 울산은 주니오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두둑히 실리를 챙겼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해 우리에게 아픔을 줬던 팀과 대결이다. 선수들은 준비됐고, 분위기도 좋다.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잘 싸워 대구의 돌풍을 잠재우겠다"며 대구전 복수를 꿈꿨다.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니오도 친정팀 대구를 향해 비수를 꽂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가 잘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게 더 중요하다. 대구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막강화력 vs 짠물수비


대구와 울산은 올 시즌 개막 후 나란히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대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경기(2승)와 K리그 2경기(1승 1무)서 패배가 없다. 울산도 ACL(1승 1무) 조별리그와 K리그(1승 1무)서 지지 않았다. 


대구와 울산의 만남은 막강화력과 짠물수비의 대결로 압축된다. 대구는 최근 3경기서 8골을 뽑아냈다. 힘겨운 호주 원정길에 올라 멜버른 빅토리에 3골이나 넣었다. 안방서도 제주에 2골, 중국 최강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3골을 기록했다.


대구의 삼각편대 에드가-세징야-김대원의 발끝이 불을 뿜는다. 공격 트리오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해 대구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에드가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5골을 기록했다. 세징야가 4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며 1골 5도움, 김대원이 2골 1도움으로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울산은 3경기 연속 무실점의 철벽수비로 맞선다. 호주 원정 시드니FC, 강원 원정서 연이어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엔 중국 슈퍼리그 챔프인 상하이 상강에 클린시트 승리를 거뒀다. 앞서 리그 3경기서 8골이나 뽑아냈던 상하이도 끝내 울산의 뒷마당을 허물진 못했다. 불투이스-윤영선 센터백 조합이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로 믿음을 더하고 박용우와 믹스가 1차 저지선 역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김도훈 감독도 "어떤 칭찬도 아깝지 않다. 무실점을 통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했다.


▲ 대팍, 3경기 연속 매진?


대팍 매진 사례가 3경기째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구는 축구전용경기장을 오픈하고 단 2경기 만에 성공시대를 열었다. 지난 9일 제주전에 이어 12일 광저우전에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엔 1만 2172명이 찾아 1만 2000여 석이 만석을 이뤘다. 광저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사상 첫 홈 경기엔 1만 1064명이 들어찼다. 안전을 이유로 판매하지 않은 원정석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좌석이 팔렸다.


지난 2003년 창단된 대구는 대구스타디움(과거 대구월드컵경기장) 시대를 마감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축구전용경기장을 새 둥지로 맞았다. 대구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한 축구전용경기장이 DGB대구은행파크(애칭 포레스트 아레나)로 재탄생됐다. 지난 2017년 여름 첫 삽을 떠 1년 7개월여 끝에 올해 1월 새 집을 들였다. 총공사비 515억 원, 지붕에만 120억 원을 들였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네이밍 라이츠(명명권) 시대도 열었다. 대구은행으로부터 3년 동안 연간 15억 원을 받는다.


공을 들인 만큼 팬들의 호응도 상당하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는 7m에 불과해 선수와 팬이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다. 관람석은 바닥 전체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었다. 발을 구르면 큰 소리가 나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응원전도 가능하다. 세트피스 때 팬들이 발 구르기와 함께 외치는 “쿵쿵 골!” 함성은 어느새 DGB대구은행파크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히트상품이다.


울산전서 3경기 연속 매진 사례가 예상된다. 예매분은 2000여 석 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일부 좌석은 매진됐고, E석과 S석도 도합 700석이 채 안 남았다. 앞선 2경기서 현장분이 동 나 적잖은 팬들이 발걸음을 돌린 걸 감안하면 대구 홈 경기 예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email protected]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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