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최소 3개월 미룬다"…英하원, '브렉시트 연기안' 통과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1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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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까지 합의안 통과 땐 6월30일로 연기, 부결 땐 추가 연기…'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안은 부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영국이 EU(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가 최소 3개월 미뤄질 전망이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길이 열렸다. 그러나 브렉시트 여부를 두번째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은 무산됐다.

영국 하원은 14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연기 관련 정부안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의 210표차로 통과시켰다.



정부안은 오는 20일까지 EU와의 3차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한다면 EU 탈퇴 시점을 당초 이달 29일에서 6월30일로 미루고, 만약 통과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U도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다음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EU 27개국에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을 요청할 것"이라고 적었다.



만약 이날 하원에서 브렉시트 연기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영국은 리스본 조약에 따라 29일 EU에서 정식 탈퇴하는 수순을 밟아야 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에서 식료품 가격 급등과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여부를 2차 국민투표에 부치는 안은 찬성 85표, 반대 334표의 249표 차로 부결시켰다.

전날 하원은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EU가 그동안 영국과의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추가 합의안 마련이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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