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찍었다는 사진은 모두 가짜였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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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마트폰 'P30 프로' 카메라 사진 공개…실제로는 DSLR 사진 도용

화웨이가 'P30 프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고 웨이보에 공개한 사진(왼쪽)과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원본 사진. /사진=화웨이 웨이보, 게티이미지 갈무리화웨이가 'P30 프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고 웨이보에 공개한 사진(왼쪽)과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원본 사진. /사진=화웨이 웨이보, 게티이미지 갈무리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가짜 사진'에 망신을 당했다.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해당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 고품질 사진을 공개했으나 유명 사진작가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전문사이트 GSM아레나와 미 온라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오는 26일 신형 스마트폰 'P30 프로' 공개를 앞두고 중국 소셜미디어 서비스 웨이보에 P30 프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P30 프로의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화웨이가 올린 사진은 P30 프로로 찍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떠돌던 고화질 사진이었다. 화웨이는 2009년 촬영돼 이미지 공유사이트 게티이미지에 올라온 화산폭발 사진을 교묘히 편집해 올렸으며, 심지어 제이크올슨 스튜디오의 2015년 작품인 '아이와 오리' 사진을 도용하기도 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 갤력시 S10 등과 경쟁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P30 프로는 그동안 카메라 기능이 강점으로 꼽혔다. 자세한 사항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렌즈만 4개에 7배 광학 줌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앞서 P30 프로로 찍은 선명한 달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 가짜 사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노바 3'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 광고에 버젓이 DSLR 카메라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더버지는 "화웨이가 P30 프로 홍보를 위해 다른 사진을 도용했는지, 아니면 저작권을 구매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저작권을 샀더라도 이상한 일이며, 올바른 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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