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자회사 바이젠셀, 기업가치 1년여만 4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9.03.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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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원 밸류로 200억원 프리IPO 4월초 마무리…이달내 IPO주관사 선정 등 상장 가속도

바이젠셀 연구원이 개발중인 면역항암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사진제공=바이젠셀바이젠셀 연구원이 개발중인 면역항암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사진제공=바이젠셀


보령제약 (11,070원 ▼120 -1.07%)의 계열사 바이젠셀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을 이달내 마무리하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낸다. 기술성평가 등을 거쳐 내년에 상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 달 초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를 마무리하는데 기업가치가 1년여만에 4배로 뛰었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9일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 5곳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며 "이달안에 주관사를 선정한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상장주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당초 2020년 기업공개를 계획했지만 임상개발 속도가 기대보다 빠르다"며 "내년 하반기로 상장시기를 잡았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젠셀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도 유치하고 있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회사가치를 1300억원으로 인정받아 총 200억원의 자금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프리IPO도 이달내로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젠셀은 지난 2017년12월 80억원의 프리IPO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때 회사가치를 3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인 T세포를 기본으로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가톨릭대 제1호 기술지주회사로 김태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옥셀바이오메디칼이 전신이다. 2016년 보령제약이 지분을 투자했고, 이듬해인 2017년 이 회사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보령제약의 바이젠셀 지분율은 41.28%다.

바이젠셀이 프리IPO투자 유치를 늘리고 상장을 본격화하는 것은 신약파이프라인의 개발에서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바이젠셀의 대표 신약후보물질은 'VT-EBV-CTL(개발명)'이다. 이 물질은 암항원에 반응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골라내 배양하는 형태의 세포치료제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살해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덜하다.


이기술을 이용해 현재 림프종, 다발성 경화증 등의 치료제로 개발을 하고 있다.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의 경우 2021년 임상 2상의 성공 이후 2022년 희귀 질환에 대한 조건부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단일 항원이 아닌 다수 항원에 특이적인 T세포 치료제를 준비하고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 뇌종양, 폐암 등이 대상이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올해안에 3개 적응증에 대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기술성평가를 충분히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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