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ATL을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Safety Reinforced Seperator)' 기술 특허소송에 최근 합의하면서 ATL이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SRS 매출의 3%를 기술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소송이 미국에서 제기됐던 만큼 러닝 로열티는 ATL의 미국 시장 내 SRS 매출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확대에 따라 LG화학이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만 연간 수천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이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LG화학은 "특허 분쟁이 종결됐다는 사실 외에 상세하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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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LG화학은 2017년 10월 미국 미시건주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ATL이 자사 SRS 관련 미국 특허 3건(7662517, 7638241, 7709152)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공동 제소자는 LG화학이 2015년부터 분리막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는 일본 도레이다.
ATL 회사 로고/사진=ATL 홈페이지
LG화학 특허를 침해한 분리막이 사용된 중대형(전기차) 및 소형 배터리와 이를 탑재한 노트북·스마트폰·드론·웨어러블기기·헤드폰·캠코더 등 전자제품 일체를 판매하지 못하게 막는 조치다.
LG화학은 최근 이 가처분 신청도 취하하면서 이들 3곳 중국기업에서 로열티를 받게 됐다.
한 특허 전문가는 "LG화학이 중국업체들의 기술 도용에 대비해 배터리 특허에 엄청난 투자를 했고, 미국내 배터리 관련 출원(특허 신청) 건수도 가장 많다"고 말했다. 그는 "SRS 관련 미국 특허 3건도 특허 번호를 보면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허권 합의로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LG화학은 △SRS △파우치형 배터리 △스택앤폴딩 기술 등 전기차 배터리에서 독보적인 3대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을 사실상 모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 소재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의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