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및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예보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남산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남산타워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11시15분 롯데하이마트 (9,480원 ▲90 +0.96%)는 전일대비 7.17% 오른 5만3800원에 거래 중이다.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대유위니아 (613원 ▲141 +29.87%)와 위닉스 (8,960원 ▼40 -0.44%)는 각각 전일대비 21.92%, 13.46% 오름세다.
한동안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던 LG전자 (90,800원 ▲200 +0.22%) 주가도 상승세다.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가전의 수요가 늘어나서다. LG전자는 7만3500원으로 전일대비 2200원(3.09%) 올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전일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대용량 공기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아이들이 실내에 들어가면 안실할 수 있도록은 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 발표에 미세먼지용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제조 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미세먼지 테마주의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공기청정기 뿐 아니라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의류관리기, 야외에서 빨래를 건조시키지 않아도 되는 건조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건강 가전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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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는 그동안 미세먼지 경보 발령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지난 4분기 실적 부진과 백색 가전 판매량 둔화 등으로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한 건강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LG전자 역시 건강가전에 대한 관심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오름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가전 매출이 지난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의 10%, 국내 가전 매출액의 20%를 차지했다"며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1분기 H&A(생활가전) 사업부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신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적으로 건강가전 효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7일 비, 바람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8일부터 다시 미세먼지가 쌓이며 고농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15일쯤까지 대륙 고기압의 영향에 들면서 미세먼지를 날려줄 바람 역시 약해질 것으로 봤다. 한동안 한반도 전역이 미세먼지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