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결렬보다 미·중 무역협상 주목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9.03.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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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악재보다 오히려 기대감…中 내수 부양 기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재개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 극단적인 우려는 낮다. 오히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도 중국과의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20포인트(0.69%) 상승한 2803.69를 기록했다. 의료업종과 에너지업종이 강세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2.82포인트(0.83%) 뛴 7595.3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이달 중순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최종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합의안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오는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중국 경기 부양책과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점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져 글로벌 증시 상승이 제한되고 한국 증시도 반등폭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여파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북한 모두 계속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해 극단적인 사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28일 한국 주식시장의 급락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1일 기준 한국 CDS 프리미엄은 28.9bp를 기록해 북미 정상회담이전보다 오히려 1bp 하락했다"며 "이는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북미 정상회담 결렬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노출 보다 개선이 기대된다"며 "세계 최대 지수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A주 편입 비중 확대 결정이 외국인들의 대규모 이탈을 걱정하지만 중국 위안화 안정화와 수출회복에서 외국인의 매도 보다는 매수우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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